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 "단종, 다시 걷는 발걸음"을 주제로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공식적인 행사에 돌입한 50주년 단종문화제가 강원 영월 동강둔치에서 29일부터 5월 1일까지 3일간의 대규모 축제를 시작했다.
29일 첫 행사로 단종국장을 재현한 행사에는 외국인 500여명을 포함해 1391명이 발인행렬에 참여했으며 대도구 16종 202식, 소품 등 49종 275식을 동원해 길이만 1.2㎞에 달하는 장엄하고 화려한 대열을 이뤄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렸다.
단종은 조선조 27대 임금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한 임금으로 지난 2007년 국왕을 보내는 백성의 마음을 담아 영월군에서 실제 국장을 치러드림으로 단절된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전승·보전시키고 있다.
이번 단종 국장은 왕의 시신이 궁궐을 떠나 왕릉에 묻히는 과정을 중심으로 계빈의, 견적의, 발인행렬, 노제의, 천적의, 우주의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단종문화제의 주 무대인 동강 둔치 행사장에서는 정순왕후 선발대회, 궁중패션쇼, 검무시연, 유등뒤우기, 불꽃축제 등이 열려 행사에 참석한 3000여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동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다양한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단종문화제와 함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9일 동강 둔치에 단종문화제 50주년을 축하하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박범천 기자]
한편 단종문화제는 열두 살의 어린나이에 조선조 6대 왕위에 올랐다가 재위 3년만에 숙부인 수양대군(세조)에게 폐위당한 후 죽음을 맞이한 단종의 애완을 기리는 행사로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영월군의 대표적인 민속축제다.
단종문화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왕릉에서 제향을 올리는 축제로 어린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단종의 고혼과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발각되어 죽음을 맞이한 성삼문을 비로한 사육신 등 268인의 충신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로 지난 1967년부터 지금까지 50년간 이어지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전통역사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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