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발한 LGU+·KT 빛바랜 SKT... '이통3사 CEO' 1분기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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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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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누구보다 빠른 변화로 SK텔레콤의 실적 턴어라운드(반등)를 달성하겠다던 장동현 사장의 계획은 자회사 신사업 추진의 비용 증가로 발목이 잡혔다.

반면 LG유플러스만의 역량을 강조한 권영수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기반 산업융합을 선언한 황창규 KT 회장은 미디어와 콘텐츠·금융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이익 성장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 권영수 LGU+ 부회장 '이동통신 시빌 워(내전)'의 승자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외형과 수익성 모두 기대에 충족했다는 평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1705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2조7127억원, 순이익 1100억7300만원으로 각각 6.1%, 33.9% 늘었다.

서비스 매출액의 성장이 예상보다 강했다. 무선수익 가운데 1분기 서비스수익은 1조22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380억원 늘어 3.2% 증가했다. 접속과 가입수익이 소폭 감소(각각 133억원, 61억원)를 보였으나 서비스 수익(기본료+통화료+부가서비스+매출할인+데이터)이 이를 상쇄했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권영수 부회장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또 유선 사업부의 위험 요인인 전화 매출의 구조적 하락을 IPTV 매출이 메웠고, 인건비와 접속수지를 분기별로 안분하면서 실적 변동성도 낮췄다.

◆ ICT 융합 외친 황창규 KT 회장... 미디어·콘텐츠·금융 부문 고른 성장 시현

KT는 무선 부문의 안정적 성장 궤도와 마케팅비용과 감가상각 비용 통제 덕에 전망치를 웃돈 1분기 실적을 내놨다.

KT는 1분기 연결 영업이익 3851억2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고, 이 기간 매출액은 5조5150억원으로 2.2% 늘었다.

가입자와 가입자당매출액(ARPU) 성장을 바탕으로 서비스 매출이 1조6017억원에서 1조6504억원으로 3.0% 증가한 영향이 컸다.

특히 유선부문에서 초고속인터넷의 고성장을 보였다. 유선에서 1분기 초고속인터넷 수익은 47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0.5%, 전 분기 대비 8.0% 늘었다. 기가 보급률은 지난해 4분기 12.3%에 1분기 15.9%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무엇보다 미디어, 콘텐츠, 금융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 자회사 신사업에 발 묶인 장동현 SKT 사장

SK텔레콤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SK텔레콤은 1분기 연결 영업이익 4021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2284억원으로 0.28% 줄었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SK텔레콤 영업이익을 4200억~4300억원대까지 추정, 긍정적 전망을 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영업활동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 탓이다. 특히 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양호했으나, SK플래닛에서 53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K텔레콤 자체 실적인 별도 실적도 부진하다는 평가다. 별도 기준 SK텔레콤 1분기 영업이익은 4298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으나 매출액은 3조982억원으로 1.12% 감소했다.

SK플래닛의 시장점유율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악화와 함께 SK하이닉스 순이익 급감 양상이 큰 부담이라 올해 내내 골칫거리로 남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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