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2>학교 담벼락 따라 늘어선 중국음식점 '연남동 화교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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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1992년 한중수교(韓中修交) 전후로 서울에는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인들이 모여들며 다양한 문화를 품게 됐다. 대표적으로 마포구 연남동 일대는 화교들의 집단적 거주지였다. 그야말로 서울의 차이나타운인 셈이다. 과거 서울의 화교들은 1960~1970년대 곳곳으로 흩어졌다. 당시 연남동 역시 화교들이 새롭게 터전을 잡은 동네 중 하나였다.

1969년에 명동에 있던 한성화교중고등학교가 연남동과 가까운 연희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통학이 쉬운 연남동으로도 많은 화교들이 이주했다. 이 학교는 중국인들을 위한 중등교육기관이지만 한중수교 이전까지는 대만과 관련돼 있었다. 학교 담벼락을 따라 늘어선 거리에는 다양한 중국음식점과 가게들이 자리했다. 노점에서는 대부분 생활잡화를 팔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화교의 숫자는 8000명 가량인데 연남동에 대략 절반 이상이 사는 것으로 집계된다. 화교들 중에는 의류를 유통하거나 무역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차량으로 20분 이내 거리에 김포공항이 있어 수출이 유리하고 동네 집값도 다른 곳에 비해서 다소 저렴하다는 이점을 지녔다. 이제 연남동은 화교들에게 있어 가족과 함께하는 보금자리이다.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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