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SK루브리컨츠가 윤활기유와 윤활유 제품에 이어 브랜드까지 수출하는 글로벌 윤활유 업체로 발돋움한다.
SK루브리컨츠(대표 이기화)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라빅퍼스트루브리컨츠(Rabigh First Lubricants Co. Ltd, 이하 라빅퍼스트)’ 윤활유 제품이 이 달부터 SK루브리컨츠의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 상표를 달고 현지에서 본격 판매된다고 12일 밝혔다. 지크는 SK루브리컨츠가 1995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자체 윤활유 브랜드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5월 라빅퍼스트와 브랜드 사용허가 계약을 맺었으며 올해부터 2020년까지 ‘지크’ 브랜드 윤활유 매출액에 연계해 매년 SK루브리컨츠에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하게 된다.
SK루브리컨츠는 “국내 윤활유 업체가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사용한 전례는 있으나, 자사 브랜드를 해외로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유공 시절인 1980년대 에쏘(Esso), 걸프(Gulf) 등 해외 메이저사들의 브랜드를 빌려 윤활유 사업을 시작했으나, 이제 거꾸로 브랜드를 수출하는 기업이 된 것이다.
SK루브리컨츠는 사우디를 시작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윤활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윤활유 시장은 연 평균 2.6%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시장으로, 브릭스(BRICS) 시장 중 인도, 중국 다음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윤활유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성장 옵션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빅퍼스트는 사우디 글로브테크(Globetech)의 윤활유사업 자회사로 사우디 내 석유유통 사업망을 갖추고 있는 코나이니(Khonaini) 그룹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파이프 코팅 전문 기업이다.
SK루브리컨츠와 라빅퍼스트는 지난해 브랜드 사용허가 계약 체결 이후 사우디 현지 특성에 최적화된 윤활유 제품 제조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했으며 지난 3월 사우디 현지에서 제품 출시에 앞서 공동 마케팅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들 회사는 초기 사우디 시장 내 성공적 안착을 위해 코나이니 그룹이 보유한 석유 유통사업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SK루브리컨츠는 지난 3월 열린 ‘2016 방콕 모터쇼’, 4월 필리핀에서 열린 모터사이클 행사 ‘비케페스트(Bikefest) 2016’에 참가해 지크 홍보 부스를 운영하는 등 신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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