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워킹맘'은 괴로워, 60% "둘째 낳을 생각 없다"

  • 중국 직장여성 양육비 부담, 직장생활 타격 등에 '출산' 쉽지 않다

  • 10명 중 7명 "전업주부 될 수 없다", 생활비 부담이 이유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올해 엄격히 시행했던 산아제한 정책을 폐지, 두 자녀 출산을 전면적으로 허용했지만 중국 직장여성 중 10명 중 6명은 둘째를 낳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 즈롄자오핀(智聯招聘)이 최근 발표한 '워킹맘 생존현황 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 직장여성 상당수가 '출산'과 '직장'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4월부터 20~40대 직장여성 1만429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설문에 응한 직장여성 중 무려 58.71%가 '둘째를 낳지 않겠다'고 대답했으며 심지어 무려 20.48%가 '출산 자체를 할 생각이 없다'고 답해 놀라움을 줬다.

직장여성이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자녀 양육비 부담 △체력 부족 △직장생활에 대한 영향 등이 꼽혔다.

자녀 양육비 부담이 너무 커 출산이 두렵다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56.8%(중복응답 가능)에 달했다. 양육비 부담으로 직장생활과 육아 등을 병행하기에 체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53.6%에 육박했다.

출산 후 직장생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직장여성의 출산을 방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려 41.86%가 '출산 후 직장에서의 성공이 어려워질까' 우려된다고 답했다. 이 외에 '출산의 고통이 두렵다'(30.23%), '결혼 생활에 자신이 없다'(23.26%)는 등의 의견도 많았다.

출산이 직장생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여성은 무려 90%에 달했다. 이 중 무려 68.23%가 출산으로 인해 두려운 것은 '내 자리를 다른 사람이 차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외에 '승진, 월급 인상에 불이익이 있다'(56.89%), '둘째 출산 후 복귀가 어렵다' (53.18%), '내 가치가 떨어진다(50.73%)' '업무 효율이 저하된다'(50.73%)고 답한 응답자도 다수였다.

출산과 육아를 위해 전업주부가 되겠다고 답한 여성도 많지 않았다. 응답자 중 71.85%가 '전업주부가 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생활비'가 언급됐다. 무려 75.54%의 직장여성이 "외벌이로 생활을 꾸리기가 쉽지 않다"며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현실에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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