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유아 어글리 투' 서툴고 모난 두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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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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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단 길렌(왼쪽) 로렌 킨셀라[사진=영화 '유아 어글리 투' 스틸컷]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모든 건 누나의 죽음 때문이었다. 어떤 사건으로 감옥에 갇혀있던 윌(에이단 길렌)은 홀로 남은 조카 스테이시(로렌 킨셀라)를 돌보기 위해 가석방 된다. 오랜만에 만난 삼촌과 조카는 서로가 어색하고 멋쩍기만 하다. 윌은 훌쩍 자란 조카의 모습을 낯설어하고 스테이시 역시 삼촌이 고깝기만 하다.

윌은 스테이시와 누나의 추억이 담긴 캠프장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고 노력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스테이시는 엄마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기면증을 앓고 있고 윌은 제대로 된 일자리도 구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한다. 남보다 못한 두 사람은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영화 ‘유아 어글리 투’(감독 마크 누난·수입 씨네블루밍·배급 ㈜씨네룩스)는 서로의 존재만 알고 있던 삼촌과 조카가 가족이 되기 위한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철부지 삼촌과 조카는 제멋대로인 성격에 서툴고 모나기까지 해 하루라도 조용히 넘어갈 날이 없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나 몰라라 하기 일쑤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걱정하고 있다. 영화의 재미는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누나와 조카 스테이시를 사랑하는 윌의 마음과 그를 알아챈 스테이시의 접점은 뭉근하게 관객의 마음에 피어오른다. 누구보다 서로를 생각하면서도 투덜거리기만 하는 삼촌과 조카의 모습은 새로운 타입의 가족을 그리며 관객들에게 재미를 안겨준다.

제 6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를 비롯해 69회 에든버러 국제영화제 등 총 7개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유아 어글리 투’는 잔잔하고 따듯한 스토리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영상미로 눈길을 끈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마크 누난은 자신의 장기를 십분 살려, 아름다운 아일랜드의 풍광을 담아냈다. 여기에 삼촌과 조카의 감성과 서정성을 녹여내며 ‘유아 어글리 투’만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삼촌 윌을 연기한 에이단 길렌과 조카 스테이시를 연기한 로렌 킨셀라의 케미스트리도 좋다. 두 사람은 점차 거리를 좁혀가는 모습과 닮아가는 디테일한 연기를 통해 실제 삼촌과 조카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두 사람의 관계와 감성에 집중한 영화인만큼 에이단 길렌과 로렌 킨셀라, 마크 누난 감독의 매끄러운 합이 돋보인다. 5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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