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축구구단인 애스턴 빌라가 최근 중국 기업에 매각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애스턴 빌라는 1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소유주 랜디 러너가 구단 소유권 100%를 루이강(睿康) 그룹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약 6000만 파운드(약 104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엄리그(EPL)에서 수 차례 우승한 전력이 있는 애스턴 빌라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해 올시즌 최하위 성적을 기록하며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루이강 그룹은 애스턴 빌라를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고 리그 6위 안에 들어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나가는 것은 물론 애스턴 빌라를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축구팀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애스턴 빌라 측은 설명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축구 굴기(堀起·일으켜 세움)’를 외치면서 중국 기업들도 막대한 자본력을 내세워 전 세계로 ‘축구 영토’를 뻗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자본이 군침을 흘리는 것은 유럽 축구 명문구단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컨소시엄이 맨체스터 시티의 지분 13%를 4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부동산 재벌' 다롄 완다그룹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중국 완구기업 라스타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구단 RCD 에스파뇰 지분을 56% 사들인 바 있다. 가전유통기업 쑤닝이 이탈리아 축구 명문인 인터밀란 지분을,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이탈리아 AC밀란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문도 시장에 파다하다.
또 알리바바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의 최대 스폰서로 나서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협상이 성공하면 알리바바 그룹은 완다그룹에 이어 FIFA의 두 번째 중국기업 후원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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