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26일 개막했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세계 경제를 비롯해 테러 대응, 난민 문제, 기후 변화 등 모두 5개의 세션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한다.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각국 정상들은 26일 이세(伊勢)신궁에서 환영행사를 마친 뒤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G7의 기여 방안' 등을 주제로 첫 날 일정을 소화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 투입 등 경제 공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주요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2008년 홋카이도에서 열린 G8 정상회의 이후 8년 만이다.
의장국인 일본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테마로 '세계 경제'를 강조해왔다. 다만 경제 정책 마련에 대한 각국간 입장에 온도차가 있어 공통된 방향의 합의점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막 이틀째를 맞는 27일에는 테러와 난민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토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공동 대응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성명 내용에 따라 향후 아시아 정세에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가능한 지점이다.
특히 이번 G7 정상회담 일정이 주목 받는 이유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의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하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45년 원폭이 투하된 뒤 현직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일단 27일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로 이동한 뒤 원폭 투하 지점 부근에 조성된 히로시마평화기념공원 내 위령비에 헌화하고 공원 내 원폭 자료관을 견학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관계자 등 100여 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제로 연설할 가능성도 높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5일 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었다. 메시지의 주요 골자는 지난 2009년 프라하 연설과 비슷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은 모든 전쟁 희생자를 추도하는 것"이라고 말한 만큼 한국인 위령비를 찾을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이틀간의 일정을 끝으로 27일 폐막한다. 정상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일정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일본은 주요국 정상들이 출국하는 28일까지 주요 이동 통로인 주부 공항 등을 중심으로 테러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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