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서운 이야기3’(감독 백승빈 김선 김곡 민규동·제작 수필름·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현존하는 우리나라 공포영화 중 유일한 시리즈물이다. 최근 공포영화 시장의 심체로 인해 국내 공포·호러영화들이 맥을 못 추는 가운데서도 ‘무서운 이야기’만큼은 꿋꿋하게 총 세 편의 시리즈를 내놓았다.
이미 전작을 통해 신선한 이야기와 수준 높은 완성도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는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는 이번 작품에서도 세 가지 에피소드와 이를 관통하는 중심 이야기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살아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여우골의 전설을 담은 공포 설화 '여우골', 멈추지 않는 공포의 속도감을 보여줄 질주 괴담 ‘로드레이지’, 아이와 인공지능 로봇의 지킬 수 없는 무서운 약속을 그린 인공지능 호러 ‘기계령’까지. 영화는 과거, 현재, 미래 시간을 관통하는 공포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부실하다. ‘여우골’의 임슬옹은 아직까지 한 이야기를 홀로 이끌어나갈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로드 레이지’의 경수진 역시 악만 지르는 것으로 공포감을 대신 표현할 수는 없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계령’의 둔코(이재인)다. 인공지능 로봇 둔코를 연기한 이재인은 아역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세심한 연기를 해낸다. ‘무서운 이야기3’에서 가장 오싹함을 느끼는 것도 바로 이재인의 연기력 덕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6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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