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힐러리 클린턴 대선경선 승리 공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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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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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감사합니다. 우리는 역사적 이정표에 도달했습니다"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7일(이하 현지시간) 경선 승리와 함께 사실당 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됐음을 공식으로 선언했다. 이날 백악관은 "이번 선거운동은 평생을 미국 중산층 가족을 위해 투쟁해온 클린턴 인생의 연장선"이었다면서 승리를 축하했다. 

◆ 미국 거대정당의 첫 여성대선 후보

CNN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힐러리 클린턴의 후보선정을 미국 거대정당의 첫 여성후보의 당선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로써 힐러리 클린턴은 오는 11월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백안관 주인의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된다. 클린턴은 7일 승리 미국 뉴욕에서 열린 후보자 확정 축하연에서 "오늘의 승리는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면서 "이 순간을 가능하게 한 여성과 남성들의 투쟁과 희생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클린턴은 특히 첫 여성 대선후보로서 자신이 가지는 상징성을 강조했다. 클린턴은 1848년 뉴욕주 세네카 폴스에서 여성의 참정권 획득을 위한 미국 최초의 회의가 열리고 소신선언이 채택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인류역사상 그 같은 선언이 있었던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 선언에 참여한 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으며 오늘 밤은 우리 모두의 승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치러진 6개 주의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몬타나 노스 다코다 등 2개 주를 제외하면 샌더스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샌더스가 거센 추격을 벌이면서 주목을 받았던 캘리포니아에서도 클린턴은 샌더스를 두자릿 수 이상의 지지율도 10% 이상의 격차로 따돌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클린턴은 최후의 '슈퍼화요일'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서의 자리를 더욱 공고하게 했다. 

◆ "민주당과 미국에 좋은 영향" 샌더스 감싸안기…"미국을 역행시키는 자" 트럼프에는 맹비난  

승리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경선 기간 내내 자신을 위협했던 상대후보인 버니 샌더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샌더스는 진보적 명분을 위해 긴 시간 동안 공직생활을 통해 투쟁해왔다"면서 "특히 토론과정에서 소득불평등 문제를 제기한 것이 미국과 민주당에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버니 샌더스의  "샌더스의 선거운동은 민주당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버니 샌더스 후보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9일 샌더스 캠프의 요청으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클린턴과 백악관의 샌더스 치켜세우기는 본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부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현지언론들은 분석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서는 "자질 면에서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면서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트럼프는 우리가 대변하는 모든 것과 배치된다"고 비난했다. 

특히 "트럼프는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난 저명한 판사가 멕시코 혈통이어서 제대로 재판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거듭 문제 제기를 하고 "장애를 지닌 (뉴욕타임스) 기자를 조롱하고 여성을 돼지라고 불렀다"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트럼프의 발언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클린턴은 "그는 그저 공포를 일으키고, 우리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동 등으로 승리하길 원하고, 매일 우리에게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지에 대해서만 반복적으로 주입하고 있다" 면서  "트럼프는 심지어 경선 상대후보들과 그 가족들까지 비난하고 언론을 공격했으며 이민자들을 조롱했다"며 "트럼프는 우리가 함께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지 않음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의 캐치프레이즈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let’s make America great again)'를 거론하면서 "이것은 '미국을 다시 뒤로 돌리자(let’s take America backwards)'라는 의미"라며 "불평등한 기회와 소수의 번영을 위한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클린턴 전 장관은 "어머니는 절대로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한테 절대로 물러서지 말라고 가르쳤는데, 그것은 매우 맞는 말이었다"면서 트럼프에 강력하게 맞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는 과거 똑같은 당파적 싸움이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라며 "민주당원이건 공화당원이건 무소속이건 우리와 손을 잡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사회에는 아직 여성들과 우리 모두가 깨야할 유리천정이 있다. 그러나 깨지 못할 벽은 없다"고 강조하고 "진보는 틀림없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경선의 끝은 우리가 앞으로 해야할 일의 시작일 뿐"이라며 당의 단합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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