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다음달 일본과 미국 증시에 동시 상장한다.
라인이 모바일 메신저 사업을 본격 시작한지 5년 만이자, 해외 상장을 추진한지 2년 만이다.
라인은 7월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서 상장한다고 10일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상장 예정가는 주당 2800엔(약 3만5000원)이다.
라인은 오는 11일부터 상장을 위한 투자 설명회를 열고, 28일부터 수요 예측을 실시한다. 다음 달 11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2∼13일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뉴욕이 7월 14일, 도쿄가 15일이다.
라인은 국내 기업 중 해외 자회사로의 성장해 글로벌 증시인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 상장하는 첫 사례다.
라인이 상장에 이르기까지 상당 기간 우여곡절도 있었다. 라인은 2014년 7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주주에게 1주당 10배 더 많은 의결권을 주는 차등 의결권을 주장했다가 철회한 바 있으며 외국 정보기술(IT) 회사들의 상장 추이 등을 저울질하며 상장 시기를 조절해 왔다.
라인은 작년 하반기부터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등 구체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라인 CFO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이번 상장으로 라인은 3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6000억엔(약 6조5000억원) 남짓이다. 이는 올해 일본 증시에 상장한 회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는 2011년 12월 일본에서 상장한 온라인 게임회사 넥슨의 당시 시총 5500억엔을 웃도는 금액이기도 하다.
다만, 라인이 최소 1조엔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해온 증권업계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라인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 등 전략적 투자에 나설 계획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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