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검찰이 롯데그룹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들어간 10일 롯데쇼핑을 비롯한 9개 롯데그룹주 주가는 평균 1.54% 하락했다.
9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 주가가 떨어졌고, 2개 종목은 보합에 그쳤다. 오른 종목은 롯데정밀화학 1곳뿐이었다.
현대정보기술 주가가 5.22% 내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롯데푸드(-3.01%)와 롯데손해보험(-2.44%), 롯데하이마트(-2.12%), 롯데쇼핑(-1.55%), 롯데칠성(-1.36%)도 줄줄이 떨어졌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에 연루된 의혹으로 촉발된 검찰 수사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전반으로 확산된 탓으로 풀이된다.
이번 여파로 사실상 롯데그룹 지주사인 호텔롯데 상장도 무산됐다.
애초 호텔롯데는 이달 29일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검찰 수사로 오는 7월 21일로 1차례 미뤄졌고, 결국 무기한 연기에 들어갔다.
롯데그룹 측은 전날 "호텔롯데 상장 작업을 오는 7월까지 마무리해야 하지만,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 상장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에서 핵심인 만큼 롯데그룹주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 밖에 없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 이후 지주사 전환을 진행하고, 자회사 상장과 관계기업의 지분 매입,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이런 이유로 롯데쇼핑 자산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호텔롯데 상장 무산으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며 "롯데쇼핑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유지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또한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내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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