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정용기 인턴기자 = “내부적으로 다운계약서(거래 금액을 낮춰 계약하는 것) 단속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조만간 불시에 실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가 큰 신도시인 만큼 정상적으로 계약한 매수자들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시에서도 예전부터 주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성남시청 관계자)
19일 방문한 위례신도시 중개업소. 평소 영업이 활발하기 이뤄질 시기이지만 대다수 중개업소가 문을 닫고 있었다. 다운계약서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관리 감독이 강화될 움직임이 커지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숨을 죽인 모습이다.
위례신도시 W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입주물량 3만 가구 중 매매 물량은 10건도 안 된다. 매매 거래 물량 자체가 없다. 그런 와중에 단속까지 걸리면 이 일대 중개사들은 타격이 크기 때문에 몸을 움츠리는 것"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의 분양권 웃돈은 많게는 2억원까지 호가되고 있다. 오는 10월 입주하는 위례 자이는 주택형과 관계 없이 1억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웃돈이 형성됐다. 다음달 입주 예정인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도 1억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었다.
위례 신도시는 올해 말까지 8000여 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정부는 초기에 다운계약서 단속을 하지 않으면 향후 불법전매가 판을 칠 수 있기 때문에 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다운계약서 단속 때문에 매매거래도 줄었고 문의도 끊겼다"며 "매매물량은 안 그래도 없는 상황에 단속 때문에 중개업소가 겁먹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입주물량이 많다보니 전세물량이 수요를 웃도는 역전세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분양권을 가지고 있는 소유주들이 임대수익을 거두기 위해 곧바로 전세 또는 월세로 내놓는다.
특히 50~60% 수준인 전세가율 때문에 전세가율이 80%에 육박하는 서울을 떠나 위례로 넘어오는 사람도 많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대규모 신도시인 만큼 물량도 많기 때문에 전용면적이 더 작은 수도권 전세보다 크게는 1억원 더 저렴하다.
위례신도시 W중개업소 관계자는 "위례 신도시 전세는 물량이 많아서 위례센트럴 푸르지오의 경우 전용면적 122.3㎡ 전셋값은 처음부터 4억5000만원 대에 형성됐다"며 "송파구 파인트 아파트 전용 112.3㎡ 전세가 5억5000만원 대인 것을 보면 확실히 위례 전세가 가격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I부동산 관계자는 "매매 물량은 원래 모자랐는데 단속까지 겹치면서 수요자들도 대기 중"이라며 "전세는 물량이 많지만 아직까지 주위 편의 기반 시설 확충이 미비해 가격이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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