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말잔) 91조2878억7000만원 가운데 5만원권 지폐는 76%인 69조3784억50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은 금액을 뜻한다.
5만원권 발행잔액은 지난해 말(64조3236억1000만원)과 비교해 5조548억4000만원(7.9%) 증가했다. 지난 2009년 6월에 처음 발행된 이래 7년간 연평균 10조원씩 증가했고 올해는 월평균 1조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연간 증가액은 2012년 6조8061억9000만원에서 2013년 7조9147억5000만원, 2014년 11조3221억8000만원, 지난해 12조3202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5월 말 현재 시중에 남은 5만원권은 13억8800만장으로 전체 지폐(48억2600만장)의 28.8%에 이른다.
그러나 5만원권의 낮은 환수율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1∼5월 환수율은 48.2%로 1만원권(110.0%), 5000원권(83.2%), 1000원권(89.6%)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화폐환수율은 일정 기간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량과 다시 돌아온 화폐량을 비교한 비율이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며 시중에서 현금보유 성향이 강해져 고액권인 5만원권 거래가 다른 지폐보다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5만원권 중 일부가 비자금 용도 등 지하경제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화폐에서 5만원권 비중이 커진 것은 수요가 점점 많아진 영향"이라며 "앞으로 고액권 사용이 늘면서 환수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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