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전현정 기자 = 21일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에서 소아청소년 암환자의 항암치료 후 골밀도 수치가 낮아져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소아청소년의 또 다른 질병중 하나인 우울증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소아청소년의 우울증은 성인의 우울증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인지나 사고, 감정 발달이 미숙해 절망감이라든지 허무감, 죄책감 같은 어른의 전형적인 우울한 감정과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의 우울증을 가면속에 감추어진 '가면성 우울증'이라고도 한다.
겉으로 봐서는 아이의 우울한 감정을 쉽게 알아내기 힘들기 때문에 아이와 대화를 충분히 나눠야지만 아이의 마음 속 깊은 곳에 깔린 감정을 알아낼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에서 제시하는 '소아청소년 우울증을 의심해 보아야 하는 10가지 증상'은 다음과 같다.
▲사소한 일에 평소와는 달리 짜증이나 울음을 터뜨린다. ▲특별한 의학적인 원인이 없이 여기저기 자주 아프다고 한다. ▲평소 온순한 아이가 행동이 부산해지고 과격해서 물건을 던진다던지 극단적인 말을 한다. ▲얼굴 표정이 침통하고, 밖에 잘 나가려 하지 않고, 혼자 방에만 있으려 한다. ▲말수도 적어지고 평소 즐겨하던 일상생활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일기장이나 친구와의 대화에서 죽음, 외로움과 같은 내용이 발견된다. ▲평소와 달리 사소한 실수에 ‘미안하다’, ‘죄송하다’라는 말을 자주한다. ▲사고의 진행과정이 느려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스스로 마치 바보가 된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한다. ▲식사를 거부하며,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 ▲우울증이 심한 단계에 이르면 ‘환청’, ‘죄책망상’, 벌을 받아야 한다는 ‘처벌망상’ 및 ‘관계망상’과 같은 현실과 동떨어진 잘못된 믿음이 생긴다.
어른들이 보기에 대수롭지 않은 일이 소아청소년들에게는 치명적인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아이가 무슨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는지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우울 증상이 지속되고 그 정도가 심하여 전반적 일상생활이나 학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자살의 위험성이 있을 정도가 되면 전문가와의 상의를 거쳐 항우울제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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