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시장 충격에 연준 연내 금리인상 어려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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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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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이 금리 인상을 내년으로 미루거나 심지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브렉시트 결정 직후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 사태에 빠지면서 연준이 앞서 전망했던 대로 두 차례 금리인상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토마스 코스터그 이코노미스트는 24일 로이터에 “단기적으로 금리인상은 잊어도 된다. 브렉시트가 미국 성장률 전망까지 무너뜨릴까봐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24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노무라의 루이스 알렉산더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따라 차기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종전에 전망한 9월에서 12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브렉시트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이고 금융시장이 급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24일 금융시장은 엄청난 매도세에 시달렸다. 다우지수는 3% 이상 추락했고 파운드는 달러 대비 30여년래 최저를 찍었다.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3% 가까이 급등했다.

즉시 각국 중앙은행들과 재무부는 성명을 발표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고 필요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연준은 현지시간 24일 “다른 중앙은행들과 함께 글로벌 금융 시장의 전개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패닉 진정에 나섰다. 이어 연준은 "글로벌 자본조달 시장의 압박은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낳을 수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들과 맺은 통화 스왑을 활용해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연준은 정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브렉시트가 금리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당시 자넷 옐런 의장은 “국제적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미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 여전히 고용시장의 둔화 신호 속에서도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에서는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했었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자 시장은 신속하게 연준의 차기 행보에 대한 전망을 수정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24일 짙은 불확실성 속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라고 보도했다.

포춘에 따르면 CME 그룹의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내년 2월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에 머물 것이란 투자자들의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가 진행됐던 23일만 해도 FFR 선물시장은 연내 한 차례 금리인상 확률을 57%로 반영했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연준이 7월 26~27일에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인 마켓와치에 따르면 LPL 파이낸셜의 안소니 발레리 전략가는 “24일 출근해보니 올해 7~11월 사이 연준이 금리를 내릴 확률이 15%로 반영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그 확률은 10% 밑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시장의 전망이 급속도로 변화됐음을 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월락베스캐피탈의 일야 페이진 매니징 디렉터는 금리 인하는 미국 은행들에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본 시나리오로 봐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24일 증시에서는 씨티그룹이 9.4%, 모간 스탠리가 10%, 뱅크오브아메리카가 7.4% 추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여러 전문가들은 영란은행, ECB, 일본은행을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시장 동요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경우 미국으로선 금리를 인상한 효과가 생기는 것이라며 연준이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가장 확률이 높은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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