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 은행 대출 등장에 카드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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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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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시중은행들이 연 5~9% 금리의 대출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내놓자 중신용자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카드 및 캐피털 등 제2금융권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KB국민·수협·제주·전북 등 9개 은행은 은행권 대출이 어려웠던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사잇돌 중금리 대출' 상품을 판매키로 했다.

시중 은행들이 출시하는 중금리 대출금리는 6~10%대 수준이다. 저축은행이나 카드회사, 캐피털사들의 신용대출을 받았던 4~7등급의 중신용자가 주요 타깃이다. 1인당 최대 2000만원 이내에서 대출 받을 수 있으며, 거치기간 없이 최대 60만원 이내에서 원리금을 균등 상환 가능하다.

이에 카드 및 캐피털 업체들은 우수 고객들이 대거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은행으로 빠져나가면 제2금융권에서는 결국 부도위험이 높은 고리대출만 취급할 수밖에 없어 대부업과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금리 상품은 금리가 10%대 이하이기 때문에 카드 장기대출을 찾던 고객들 중 우량고객들은 상당 수 이탈할 수 밖에 없다"며 "가맹점 수수료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카드사에 또 다른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업계의 지난 1분기 매출 중 단·장기 현금대출이 차지하는 수익비중은 약 35~40%정도다. 업체별로는 현대카드가 전체 수익의 39%, 삼성카드 38%, 신한카드 37%, 우리카드 37%, 하나카드 36%, KB국민카드 35%, 롯데카드 3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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