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브루클린의 베드퍼드-스타이베선트 지역이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와 뉴욕 세입자들의 대표적인 싸움터로 부상했다.
베드퍼드 스타이베선트는 전통적으로 미국 흑인들이 살던 곳이었는데 에어비앤비 이용자들이 대거 늘면서 뉴욕시 가운데 주택 임대료가 가장 많이 올랐다고 뉴욕타임즈는 3일 보도했다.
한편 지난주 세입자 권리보호 단체인 주택보호조정기구(HCC)와 MFY법률서비스 등 숙박 공유 서비스에 반대하는 단체가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뉴욕시에 등록된 에어비앤비 숙소 51,000여 곳 중 절반 이상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었다. 뉴욕시는 본 거주자가 없는 상태에서는 연간 30일 이하로만 임대를 허용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같은 연구에 따르면 뉴욕시 에어비앤비 등록 숙소 중 1/3이 오로지 단기 임대를 통한 소득 창출이라는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에어비앤비가 없었다면 뉴욕시에서 원래 살던 주민에게 임대될 수 있던 주택이 8,000곳에 이르는 만큼 원래 거주자들에게 돌아갈 집이 호텔방처럼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연구는 즉시 에어비앤비가 주택 임대료를 높여 원래 살던 원주민들이 밖으로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야기한다는 주장의 근거로 쓰였다.
그러나 에어비앤비는 해당 연구를 즉각 반박했다. 에어비앤비 측은 이번 연구에 뉴욕 호텔업계의 입김이 작용했으며 수치 자체에도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에어비앤비는 뉴욕타임즈에 숙박 공유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저소득 지역에 고객들이 몰려 활기가 생기고 실제로 주민들의 소득 창출 기회도 확대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미 에어비앤비 주택을 임대하고 있는 뉴요커들은 에어비앤비 숙소 등록을 못할 경우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뉴욕주 의회는 에어비앤비 등 유사 서비스 업체를 통해 불법적인 단기 임대에 등록할 경우 최대 7,500달러까지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에어비앤비가 숙박 공유 서비스로 고충을 겪는 주민들과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됐다.
에어비앤비 측은 인디펜던트에 이메일로 “뉴요커 중산층을 실제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나갈 것이며, 호텔 산업의 기득권에 맞서 책임감 있는 숙소 공유자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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