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주가는 전날 9000원으로, 연중 최고점이었던 3월 22일 대비 43.8%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3월 10일보다 각각 44.4%, 13.3% 떨어졌다.
조선주가 3월 일제히 강세를 보였던 것은 우리 정부가 이란 정부에 해양플랜트와 유조선을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 무렵 국제유가도 반등하면서 수주절벽에 직면한 국내 조선소 역시 숨통을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해운업에 이어 조선업도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연출했다. 구조조정으로 생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에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도 했지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업황이 문제다.
전 세계 발주량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업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상반기 전 세계 상선 발주량은 225척, 63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불안감으로 50달러선을 돌파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원유채굴업체 채산성이 악화돼 해양플랜트 사업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이는 조선업에 큰 악재다.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담하게 될 비용도 조선업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체 신규 수주가 부진하고, 수주 잔고가 크게 하락했다"며 "2~3분기에는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발생할 가능성이 커 업종 전반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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