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반등 조선주, 장기 전망은 '아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7-06 11:3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조선주가 구조조정에 따른 체질 개선, 이란발 수주 기대감으로 한때 강세를 보였으나, 다시 조정을 받고 있다. 업황 자체가 좋지 않아 장기적으로 고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런 기대보다 커진 탓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주가는 전날 9000원으로, 연중 최고점이었던 3월 22일 대비 43.8%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3월 10일보다 각각 44.4%, 13.3% 떨어졌다.

조선주가 3월 일제히 강세를 보였던 것은 우리 정부가 이란 정부에 해양플랜트와 유조선을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 무렵 국제유가도 반등하면서 수주절벽에 직면한 국내 조선소 역시 숨통을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해운업에 이어 조선업도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연출했다. 구조조정으로 생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에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도 했지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업황이 문제다.

조선업계는 상반기 역대 최저 수주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우리 조선업계 수주 실적은 상반기 83만CGT(27척)으로, 전년 동기(685만CGT(151척))에 비해 88% 줄었다.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1999년 상반기(651만CGT)보다도 부진했다. 예를 들어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배를 단 1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전 세계 발주량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업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상반기 전 세계 상선 발주량은 225척, 63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불안감으로 50달러선을 돌파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원유채굴업체 채산성이 악화돼 해양플랜트 사업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이는 조선업에 큰 악재다.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담하게 될 비용도 조선업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체 신규 수주가 부진하고, 수주 잔고가 크게 하락했다"며 "2~3분기에는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발생할 가능성이 커 업종 전반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