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바야흐로 여름휴가철이 다가왔다. 이 맘 때면 많은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해 고민하기 마련이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휴가철 해외여행을 떠나는 추세지만 국내에도 외국보다 더 나은 여행지는 많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수려한 산과 계곡이 안성맞춤일 수 있다.
전남도가 14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청정자연에서 일상 속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좋은 여름 휴가지를 소개했다. 특히 해변, 계곡, 농어촌마을, 캠핑장, 미식, 종교순례길 등 10개 테마를 선정하는 등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어 전남지역에서 보내는 여름휴가가 사뭇 기대된다.
테마별로 '가족 단위 힐링캠프 체험마을'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가 '가족여행하기 좋은 농촌관광코스 10선'으로 선정한 순천 꽃마차마을, 광양 백학동․별내리마을, 여수 안도마을, 곡성 가정마을, 무안 송계마을, 장흥 수문어촌체험마을 등이 있다.
광양 백학동은 맑은 수어호와 백운산 억불봉 사이 어치계곡을 따라 조성된 청정마을이다. 도선 국사가 백운산 억불봉 아래에 위치하는 이곳을 가리켜 학이 하강하는 물형과 황룡이 배를 지고 있는 물형으로 풍수해가 없는 이상형의 땅이라고 감탄하며 '백학'이라 명명했다고 전해진다. 이곳 에서는 '대나무 물총 물놀이'와 고사리 꺽기, 매실 따기, 고기잡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물놀이에 비중을 둔다면 장흥 신리마을, 강진 서중마을, 나주 명하마을, 함평 석두마을, 고흥 안남마을, 보성 선소마을, 영광 상정마을이 제격이다. 보성 선소마을에는 1억년 신비를 간직한 세계 최대 공룡알 화석지가 있다.
'시원한 바다체험'은 해안 길이가 12㎞나 펼쳐진 백사장과 서해에서 가장 수질이 좋은 신안 임자도 대광해변이 좋다. 여수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보성 율포솔밭해변&해수풀장, 영광 송이도 해변, 완도 신지 명사십리해변, 고흥 남열 해돋이해변 등도 체험거리가 다양하다.
1.2㎞에 이르는 은빛모래 해변과 60여년 해송 숲이 있는 보성 율포솔밭해수욕장은 전국 3대 우수 해변으로 꼽히고 있다.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한 해수욕을 즐기려는 가족과 친구, 연인의 여름 휴가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반같이 떠있는 가고 싶은 섬 여행'의 경우 고흥 시호도에서 TV, 휴대전화도 없이 그물로 고기 잡고, 조개 캐는 원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목포 외달도, 완도 보길도&노화도, 강진 가우도, 신안 증도, 진도 관매도 등에서 낯섦과 푸근함을 느낄 수 있다.
지난 2013년 7월 개장한 고흥 시호도 원시체험의 섬은 원시움막과 공동취사장이 구비돼 있다. 체험뗏목, 가금류 사육장, 텃밭, 원시산책로, 고기잡이 체험장 등이 마련됐다. 무인도 조난 가상현실 체험, 원시인 복장으로 부족깃발 및 명칭 만들기, 부족 활동, 원시장터 체험과 함께 직접 불을 만들고 물을 찾아나서는 과정 등 원시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생존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TV 등 문화시설을 즐길 수 없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이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꼽는다.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계곡과 폭포로의 여행'의 경우 15m 높이에서 떨어지는 구례 수락폭포에서 청량감과 음이온을 느낄 수 있다. 광양 백운산 4대 계곡(다압 금천․진상 어치․옥룡․봉강), 강진 금릉경포대, 장성 남창계곡, 몽계폭포 등도 시원하다.
호남정맥 최고봉 1222m 백운산의 울창한 숲 사이로 흐르는 4대 계곡은 가히 전국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백학동을 관통해 수어천으로 흘러드는 광양 진상 어치계곡은 백운산 4대 계곡 중 단연 첫 손에 꼽히는 비경이다. 염천의 뜨거운 햇살 한줌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원시림의 어치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마치 한겨울 얼음장에 담그고 있는 듯 30초를 견디지 못하고 급히 발을 뺄 정도로 시원함을 자랑한다.
'한여름의 무더위도 잊게 할 여름 축제'로는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기지 견학과 우주생활관 체험, 우주항공 시설 스탬프랠리를 즐기는 고흥 우주항공축제가 있다. 탐진강 등 청정 수자원을 이용한 정남진장흥물축제, 무안연꽃축제, 강진청자축제, 목포항구축제 등도 열린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 워터파크보다 자연과 함께 즐기는 야외물놀이장 체험'으로는 원시림이 울창한 담양 가마골생태공원, 영암 기찬랜드, 강진 보은산내물놀이장 등이 좋다.
'자연 속에서 먹고 자며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캠핑'으로는 여수 밤바다의 향기와 낭만이 있는 여수 경도 나마스떼글램핑장과, 순천만갈대캠핑장, 고흥 해창만 국민여가캠핑장, 곡성 도림사오토캠핑리조트, 영암 F1오토캠핑장, 구례 피아골 오토캠핑장, 화순 한천자연휴양림 숲캠핑장, 해남 땅끝 오토캠핑장, 해남 오시아노 캠핑장 등이 우수하다.
'걷기 좋은 길'로는 산자락을 돌고 마을을 관통하면서 옛이야기를 더듬어 갈 수 있는 무돌길이 좋다. 국립무등산 무돌길 15개 길은 광주 북구와 담양, 화순, 광주 동구로 이어진다. 이외에도 전남에는 걷기 좋은 길이 95곳이나 있다.
'미식여행'으로는 1인 주문이 가능토록 새롭게 발굴된 19개 단품요리가 있다. 보성녹차떡갈비&생감자샐러드 요리는 일반 돈육에 비해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고 불포화지방산, 비타민C가 풍부하다. 여수의 해산물덮밥은 오징어, 바지락, 새우 등을 넣어 만들어 성장 발육과 빈혈 예방에 좋다.
'은혜와 힐링의 종교순례길'의 경우 기독교 순례길은 국가지정 명승 22호인 영광 숲쟁이 공원에서부터 백수 해안도로-야월교회-염산교회-칠산타워-신안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등 9개 코스가 있다. 불교 순례길은 승보사찰로서 유서깊은 순천 송광사–낙안읍성–순천만습지–순천드라마세트장–선암사–흥국사–돌산공원-전남해양수산과학관-진남관–여수해상케이블-오동도 등 19개 코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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