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보수적으로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을 보면 불어난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22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브렉시트를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1800선을 지키는 것조차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적지않다.
이에 비해 조윤남 대신증권 센터장은 1750~2050선을 제시했다. 조윤남 센터장은 "유럽과 중국발 경기 불확실성,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3분기 동시에 부각되면 미 달러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위축되고, 이미 유입됐던 유럽과 중국계 자금도 빠져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 역시 연말께로 접어들수록 증시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3분기에는 증시가 나름 괜찮겠지만, 1850~2090선 범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3분기 이후에는 조정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증시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주식시장은 버블 논쟁을 낳고 있기는 하지만, 기업실적 개선세나 글로벌 유동성이 달러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유럽 증시는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잇단 테러로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위안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정자산 투자 확대, 안정된 소비를 바탕으로 균형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중국 증시는 최선호 시장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업종은 IT·바이오
하반기 주목할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바이오가 가장 많이 꼽혔다. 김영준 센터장은 "하반기 유망업종으로 IT, 철강, 건설, 금융업종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조용준 센터장 역시 "하반기 IT를 좋게 보고 있으며, 실적이 개선된 소비재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헬스케어 업종은 하반기 기술수출과 미국 대선 이후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및 미디어, 엔터 업종 역시 여름 성수기 진입과 올림픽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재 리서치센터장도 IT와 배당주를,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이 에너지·소재·산업재를, 최석원 센터장은 IT·바이오를 추천업종으로 제시했다. 조윤남 센터장은 고려아연을 비롯한 비금속광물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장기적인 경기 흐름과 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가 약한 상황이지만 상반기보다 양호한 펀더멘털 여건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8월에는 실적 테마, 4분기 초반까지는 신흥국 재정정책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전자산에 지속적인 관심
주식투자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안전자산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겠다.
조윤남 센터장은 "최근 신흥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글로벌 유동성 중심에는 신흥국 채권이 자리잡고 있다"며 "하반기, 특히 3분기 중에는 글로벌 리스크 확대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도 말했다.
그는 "안전자산 대상이 줄어들면서 금뿐 아니라 귀금속에 대해서도 관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채권은 달러 표시 신흥국 채권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재 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이라면 달러 강세가 제한돼,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일며 "한국은행도 추가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채와 물가연동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상화 센터장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통화 완화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안전자산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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