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노량진 현 청사를 낙후된 장승배기 지역으로 옮겨 양 지역이 모두 동반 성장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칠 것입니다. 장승배기는 분산된 행정기능을 한데 모아 행정의 중심축으로, 노량진은 민간개발을 통해 경제의 중심축으로 삼고자 합니다."
서울 동작구 이창우 구청장은 28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조성 프로젝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 사업비 1800억원(건축비·보상비·부대비 포함) 규모로 호화청사 및 예산낭비 등 각종 논란에도 얼마 전 행정자치부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즉 사업의 필요성과 경제성을 이미 인정받은 셈이다.
동작은 41만명이 사는 도시임에도 자족적인 경제 구조가 없다. 상업 기능지역 비율(2.95%)은 서울 자치구 중 최하위(24위)고,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노량진에 집중됐다. 나머지는 수산시장, 구청, 경찰서 등 시설이 차지했다. 이런 낙후된 이미지가 강한 상황에서 10년, 100년 뒤를 내다본 종합적인 도시발전계획 중 핵심이 바로 종합행정타운이다.
재정부담 등 일각의 부정적 시각과 관련해 자치구에 전혀 무리되지 않는다고 요약했다. 청사를 매각하고 그간 모아둔 기금 등 구비(약 1940억원)로 전액 재원조달이 가능하다. 오히려 500억 원 정도의 추가 잉여금이 발생해 지역균형발전과 주민복지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구조안전 진단 D등급 판정이 내려진 노후 청사에 계속 머물 땐 과다한 유지비가 투입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창우 구청장은 "조만간 서울시에 의뢰한 투자심사가 마무리되면 이번 사업은 계획단계를 넘어선 본격 실행으로 접어드는 것이다. 단순히 청사를 짓는 게 아니라, 동작의 미래를 옮기는 백년지대계이자 향후 자립기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큰 밑그림"이라고 설명했다.
동작구는 노량진을 중심으로 한강변 관광명소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중앙정부, 서울시의 한강관광자원화계획에도 구청 의견이 대부분 반영됐다. 여의도와 노량진, 용봉정과 노들섬은 보행다리로 연결될 예정이다. 실제 용봉정 전망대에 오르면 여의도 63빌딩부터 잠실까지 270° 파노라마 뷰가 펼쳐진다. 노량진은 여의도와 용산으로 드나드는 길목이자, 이들의 연결점으로 그 배후도시가 된다는 구상이다.
민선 6기 후반기에는 한세대를 아우르는 복지비전을 제시코자 한다. 자치구 단위에서 접근이 결코 수월치 않지만, 재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먼저 독창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누구나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를테면 아이를 키우기 좋고,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게 배려가 있으며, 청년과 어르신들에게 '할 일'이 있는 동네다. 앞서 선보인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지속가능한 일자리 제공으로 생활수준까지 보장하는 사례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창우 구청장은 "장애인, 어르신, 가족, 지역 등 지난 1년 동안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아 복지수요를 파악했다"며 "최소 30년 뒤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복지만큼은 흔들리지 않는 장기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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