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극본 한지완/연출 박용순)는 톱 여배우의 아들이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탄탄한 스토리, 반전이 거듭되는 전개로 그려낸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이다.
‘범인 찾기’는 장르물 드라마에 자주 사용되는 소재이다. 범인을 찾는 과정은 쫄깃한 긴장감과 반전 등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티드’ 역시 엄마 정혜인(김아중 분)과 차승인(지현우 분) 등 경찰팀, PD 신동욱(엄태웅 분)이 포함된 방송팀들이 현우(박민수 분)를 유괴한 범인을 찾기 위해 끝없는 분투를 펼쳐왔다.
그리고 28일 방송된 ‘원티드’ 12회에서 드디어 범인이 밝혀졌다. 범인의 정체는 방송팀의 수장인 국장 최준구(이문식 분)였다. 방송 말미 최준구가 범인임을 직감한 뒤 달려가는 차승인과 정혜인의 모습은 시청자 손에는 땀을, 머릿속에는 충격을 안겼다.
정혜인이 생방송에서 범인의 7번째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지은은 오미옥의 전화기를 훔쳐 진짜 범인에게 몰래 전화를 걸었다. 같은 시각 부조에 있던 최준구의 휴대전화 진동이 울렸다. 이지은은 범인에게 나수현이 죽었음을, 자신이 오미옥과 함께 있음을 알렸다. 순간 화면은 생방송 중 회의실에서 전화 받고 놀라는 최준구의 모습을 비췄고, 긴장감은 치솟았다.
이날 방송 초반 정혜인은 이지은 아버지가 남긴 증거 영상을 본 뒤 최준구와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최준구의 아내가 8년 전 갑작스럽게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7년 전 사건을 수사하던 차승인 역시 최준구가 사별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정혜인과 차승인은 7년 전 사건, 가족의 죽음 등의 연결고리를 발견했고 최준구가 범인이라고 생각해 달려온 것이다. 그러나 이미 최준구는 회의실에 없었다.
보통의 경우, 방송이 종영할 때까지 범인 찾기를 끌고 간다. 등장인물들 중에 누가 범인인지 추리하는 과정이 긴장감을 높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티드’는 달랐다. 총 16부작인 ‘원티드’는 12회 엔딩에서, 무려 4회를 남겨두고 범인을 밝혔다.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은 것. 나아가 ‘원티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범인 찾기나 유괴사건이 아님을, 더 많은 의미 있는 것을 다루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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