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장중 40달러 붕괴..본격 하락장 재개하나?

[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국제유가가 현지시간 1일 장중 4% 급락하면서 거의 4개월 만에 처음으로 4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산 원유는 6월 초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하던 고점에서 22% 이상 하락하면서 공식적으로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미국 정유사인 코노코필립스의 라이언 랜스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유가 하락 및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내년은 되어야 실질적인 유가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가가 급격한 하락세를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원유시장의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 재고는 물론이고, 운전량이 크게 증가하는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휘발유 재고까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유사들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어 결국 원유 과잉공급이 더욱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한 최근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에 공급하는 원유 가격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낮췄다. 이는 곧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원유 수요가 부진하다는 것을 뜻한다. 

시장은 또 미국에서 시추 활동이 재개되고 있다는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원유 생산업체들의 원유시추설비인 리그의 가동대수는 2014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대치 대비 77% 수준이지만, 지난주 미국의 원유정보제공업체인 베이커휴즈가 조사한 시추장비 가동대수는 5주 연속 증가하며 추가 공급 우려를 키웠다. 

게다가 캐나다 원유 생산업체들도 앞서 발생한 산불 피해를 복구하며 시장에 복귀하고 있으며, 헤지펀드들 역시 유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지난주 머니매니저들은 원유 숏포지션을 2006년 이후 최대폭으로 늘렸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작년의 전철을 다시 밟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작년에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르자 비용 압박을 받던 원유 생산업체들이 다시 생산을 재개하면서 원유가격은 올해 2월 배럴당 26달러까지 곤두박질친 바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유가가 얼마나 더 내려갈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30달러 중반이 최저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마이클 위트너 애널리스트는 이번에는 유가가 2월 당시만큼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30달러에 후반에서 바닥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게인캐피탈 설립자인 존 킬더프 역시 유가가 30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휘발유 수요가 강력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실상은 기대에 못 미쳤다. 결과적으로 유가가 3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TD 증권의 마이크 드래고짓 선임 연구원은 작년보다는 올해 펀더멘탈이 개선됐기 때문에 유가가 35달러에서 강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