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안동에 있는 SK케미칼의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한 직원이 '스카이셀플루 4가'가 생산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SK케미칼 제공]
아주경제(경북 안동) 조현미 기자 = SK케미칼이 세계 최초의 세포배양 방식 4가 독감(인플루엔자)백신 생산을 완료했다. 올해 이 회사가 생산할 백신 제품은 기존 3가 독감백신을 합쳐 총 500만명분에 달한다.
SK케미칼은 10일 '스카이셀플루 4가'의 올해 공급 물량에 대한 생산을 모두 마쳤다. 제조는 SK케미칼의 백신공장인 경북 안동의 L하우스에서 이뤄졌다.
독감은 A형 독감바이러스 H1N1나 H3N2, B형 독감바이러스 야마가타 또는 빅토리아에 걸려 발생한다. 스카이셀플루 4가는 이들 4종 모두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계란(유정란)이 아닌 개세포를 이용한 세포배양 방식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도 특징이다.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돼 항생제나 보존제도 쓰지 않는다.
또한 국내 생산 4가 독감백신 가운데 유일하게 만 3~18세 소아·청소년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올해 생산량은 250만 도즈(1도즈=1회 접종량)다. 여기에 지난해 승인을 받은 3종의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3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합치면 분량은 500만 도즈로 껑충 뛴다.
독감백신은 1회 접종만 받으면 되는 만큼 500만명분의 독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스카이셀플루 4가는 현재 식품의약안전처의 국가검정을 진행 중으로, 이 과정을 마친 뒤 이달 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실제 접종은 유통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추석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홍균 L하우스 공장장은 "올해 접종될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이 출시 채비를 마쳤다"고 설명하고 "L하우스에선 독감백신에 이어 여러 질환의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북 안동에 있는 SK케미칼 백신공장 ’L하우스’ 전경 [사진=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은 2008년부터 백신사업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R&D) 4000억원가량을 투자, 지난해 세포배양의 3가 독감백신에 이어 올해 4가 백신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외 사노피 파스퇴르와 폐렴구균백신을 공동 개발 중이다. 대상포진·폐렴구균·자궁경부암·소아장염 백신 등 아직 국내에서 개발되지 못한 백신 연구도 한창이다.
박만훈 SK케미칼 LS비즈 사장은 "다양한 백신 개발로 5~6개의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백신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