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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의 2016 리우올림픽 8강 진출 세리머니. 사진=연합뉴스 제공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를 꺾고 C조 예선 2승1무(승점 7)를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하는 쾌거를 거뒀다.
주목 받는 스타가 없어 ‘황금 세대’ 사이의 ‘낀 세대’라는 수모를 겪으며 일명 ‘골짜기 세대’로 불린 신태용호의 이번 대회 행보는 놀랍다. 당초 1차 목표였던 8강 진출을 넘어 ‘황금 세대’로 불렸던 2004년 아테네, 2012년 런던 대회의 조별예선 2위 기록을 모두 앞섰다. 승점 7점도 역대 최고 기록이다. 특히 같은 조에 독일과 멕시코 등 강호들과 겨뤄 이룬 성적이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다.
한국은 예선 첫 경기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최약체 피지를 상대로 8-0 대승을 거두며 1948년 런던 대회 5골(5-3)의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고, 독일(3-3)과 멕시코(1-0)전까지 총 12골로 최다골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은 온두라스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 2승1무로 앞섰다. 하지만 이번 대회 명장 호세 루이스 핀토 감독이 이끄는 온두라스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온두라스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강호 미국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고, D조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접전 끝에 1-1로 비겨 2위로 8강에 올랐다.
온두라스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거친 몸싸움을 꺼리지 않는 팀으로 파울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알제리와 포르투갈에 각각 2골씩 내줬으나 2경기 총 슈팅 허용수는 41개였다.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에도 단 1골만 허용했다.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공격력이 강점인 한국의 골 결정력이 필수다.
이제 신태용호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뛴다.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런던 신화’ 재현을 위해선 2승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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