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한진해운, 선박금융 유예·용선료 협상 마무리 단계”

법정관리 임박설에 보도자료 통해 입장 밝혀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1층 로비에 전시돼 있는 컨테이너선 모형 선박[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임박한 가운데 한진그룹이 선박금융과 용선료 협상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한진그룹이 채권단의 조건부 자율협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두 가지 조건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진그룹은 28일 ‘한진해운 법정관리 위기에 대한 한진그룹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한진해운 살리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진그룹 측은 “지난 27일 오전 독일 HSH 노르드 방크, 코메르쯔 뱅크, 프랑스 크레딧 아그리콜 등 해외 금융기관에서 해운 선박금융 채권 상환유예에 대한 동의 의사를 한진해운에 전달해왔다”면서 “산업은행 보증이 없을 경우, 상환유예가 불가능하다고 밝혀왔던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한진해운 살리기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이들은 한진해운의 해운 선박금융 채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 금융기관들로, 해외금융기관들의 상환유예만으로도 약 1280억원의 자금 조달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용선료 조정 협상에서도 마지막까지 난항을 겪던 최대 선주사인 시스팬이 산업은행의 동의를 조건으로 용선료 조정에 합의하면서 타 용선료 협상까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용선료 조정에 따른 8000억원, 선박금융 유예를 통한 4700억원 등 총 1조27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조달하게 됐다.

특히 한진그룹은 이번에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이 조달 가능한 최대한의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기존 자구안에서 나아지지 않아 채권단이 실망했다는 반응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유상증자 시 대한항공의 4000억원 유상증자 참여, 추가 자금 필요시 그룹 계열사의 자금 지원과 조양호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추가 1000억원 등 총 5000억원에 달하는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습니다.

한진그룹은 “이미 2014년 최은영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이래로 1조2000억원을 지원했고, 이번 자구안을 포함할 경우 그룹 차원의 지원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100%나 된다”면서 “5000억원 이상의 지원은 무리”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을 살리기 위한 일념으로 자구안을 제출했다”면서 “정부와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