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문가들은 이날 신형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엔진 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공개한 것은 사실상 장거리 미사일을 조만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이뤄진 엔진시험을 시찰한 것은 지난 9월 9일 제5차 핵실험 이후 첫 군사 행보다.
김 위원장은 시험 과정을 참관한 자리에서 "국가우주개발국에서 우주개발을 위성개발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며 우리의 힘과 기술로 각이한 용도의 위성들을 더 많이 제작, 발사해 우리나라를 가까운 몇 해 안에 정지위성 보유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 정보 당국 일단 북한이 이번에 대포동 계열의 장거리 미사일 엔진 추력을 높이는 시험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서해 위성 발사장 시찰에서 "우주개발과 이용은 당의 중요한 방침이며 국가적으로 계속 힘을 넣어야 할 중요 사업"이라며 "국가우주개발국에서 우주개발을 위성개발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며 우리의 힘과 기술로 각이한 용도의 위성들을 더 많이 제작, 발사해 우리나라를 가까운 몇 해 안에 정지위성 보유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험성과에 토대해 위성발사 준비를 다그쳐 끝냄으로써 적들의 비열한 제재압살 책동으로 허리띠를 조여매면서도 변심없이 우리 당만을 믿고 당을 따라 꿋꿋이 살며 투쟁하는 우리 인민들에게 보다 큰 승전 소식을 안겨주자"고 독려했다.
김 위원장의 언급을 살펴보면 사실상 이번에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추력 80t급 로켓 엔진을 토대로 다양한 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위성 발사체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은 큰 기술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위성 발사는 명분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로켓 엔진 성능을 발전시킨 북한이 조만간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에 들어가는 ICBM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 3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미국 워싱턴DC를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그동안 대미 위협의 수위를 높여온 점도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위성 로켓 엔진 시험 사실을 잘 알리지 않던 북한이 이번에 느닷없이 공개하고 김정은까지 참관했다는 것은 조만간 장거리 미사일을 쏘겠다고 예고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만약 ICBM을 시험발사한다면 시기는 북한 노동당 창건 71주년 기념일(10월 10일) 전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북한은 올해 들어 김정은의 생일(1월 8일)을 이틀 앞두고 4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김정일 생일(2월 16일)에 앞서서는 장거리 미사일을 쏘는 등 주요 기념일마다 도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5차 핵실험 또한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 당일(지난 9일)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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