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결전의 날' 양당 후보 TV 토론회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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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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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은 '꼼꼼하게' 트럼프는 '자신만만'...토론 준비도 제각각

  • 1차 토론 이어 10월 9일, 19일까지 토론회 일정 소화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TV 토론회를 통해 본격 경쟁에 나선다. 그동안 인터넷 상에서만 설전을 벌였던 두 사람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날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연습 또 연습"...꼼꼼하게 준비한 클린턴

NPR, NBC 뉴스 등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두 후보는 26일(현지시간) 뉴욕 주 헴스테드에 있는 호프스트라대학교에서 첫 번째 공개 토론을 갖는다. 두 후보는 이 자리에서 각각 어떤 대선 전략을 갖고 있는지, 상대 후보와 다른 강점이 무엇인지 등을 적극 어필하기 위해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

클린턴은 꾸준히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재단의 정부 유착 의혹 등으로 공격을 받았고 최근에는 건강 이상설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트럼프는 과격한 막말과 인종차별 발언, 납세자료 미공개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두 후보가 토론회 준비에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CNN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특히 클린턴은 스스로가 "숙제를 하고 있다"고 표현할 만큼 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폐렴에 따른 건강 악화설이 불거지면서 유세 횟수를 줄였지만 매일 자료를 검토하고 연습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클린턴은 이번 토론회에서 국가 번영과 안보, 향후 국가 통솔 방향에 초점을 맞춰 연설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설 준비 작업에는 카렌 던 전 백악관 보좌관을 비롯해 한때 조 바이든 부통령의 활동을 도왔던 론 클레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통상 TV 토론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후보 당사자의 상대 역할을 해주는 사람의 역할도 중요하게 거론된다. 클린턴 캠프에서는 아직 토론 연습 파트너가 누구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클린턴 캠프에서는 이른바 '막말 논란'의 중심에 있는 트럼프의 예상치 못한 공격에 어떻게 대비할지 고심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연합/AP]


◆ "토론은 자신 있어"...자신만만한 트럼프 

클린턴이 유세 일정을 줄이면서까지 토론 일정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트럼프는 예정돼 있는 모든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NPR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앞으로 토론 연습을 할 것은 분명하지만 모든 순간 열심히 연습하고 싶지는 않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실제로 트럼프는 최근 몇 주 동안 토론회에서 사용할 원고 상당수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토론회에서는 두 후보 모두 원고를 지참하지 않은 채 연단에 나설 확률이 높다. 거듭된 연습을 통해 충분히 내용을 숙지하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여유만만한 트럼프의 모습에 대해 일부에서는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인 만큼 트럼프가 자신의 본능과 재능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캠프 내에서는 트럼프의 이런 재능이 외려 돌발행동으로 번져 또 다른 악재 요소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현재 박빙을 보이는 만큼 TV토론의 성패가 백악관 주인을 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약 90분간 진행될 예정인 이번 토론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시카고트리뷴 등은 올해 토론에 역대 최대 규모인 1억 명이 시청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대선에 앞서 진행되는 TV 토론회는 26일 이후에도 두 번 더 진행된다. 10월 9일에는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교에서, 같은 달 19일에는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립대학교에서 각각 제2차, 제3차 토론회가 열린다. 10월 4일에는 버지니아 주 팜빌의 롱우드대학교에서 부통령 토론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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