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경기남부경찰청(청장 정용선) 의무경찰계 소속 최영찬 경위가 “제17회 경찰문화대전”시(詩) 부문에 출품한 작품이 입상(가작)돼 화제다.
최 경위가 입상한 “모기향”시는 전자 모기향으로 밀려 잊혔진 동그랗게 말린 초록색의 옛날 모기향을 떠올리게 하고, 한 여름 밤 평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피웠던 모기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아울러, 모기를 퇴치하는 모기향을 초록뱀으로 비유한 모습이 기발하고 참신하여 시(詩)의 재미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모기향”은 270여점 시(詩) 부문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작 으로 입상하게 됐다.
최 경위는, “경기남부경찰청 한 경찰관으로서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뻤고, 뿌듯함이 밀려와 무엇 보다 기분이 좋았다.”고 말하는 한편,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시 한편을 쓰고 싶다.”는 포부도 남겼다.
경찰문대화전은, 직장 내 문화 창작 활동을 장려함으로써 문화적 감성과 소질 계발을 촉진하고 창의적이고 활력 넘치는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경찰의 날을 맞이해 개최 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열일곱 번째 맞이한다.
모 기 향
우리집에 초록뱀이 살고 있다.
똬리를 틀어 앉아 먹잇감을 찾기 위해
붉은 혓바닥을 낼름낼름 거린다.
아이들의 곤한 잠을 깨우며
윙윙거리는 고얀 놈에게
붉은 혓바닥으로 일침을 가한다.
맥없이 주저앉는 고얀 놈
제향(祭香)의 연기처럼
초록뱀은 밤새워 소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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