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격년으로 번갈아 열린다. 올해에는 29~3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다음 달 1~16일 일반에 공개된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은 유럽 시장을 겨냥한 해치백 등 다양한 차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은 올해 1~7월 판매가 전년 대비 7.3% 성장하는 등 자동차 업계에선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국내 업체 가운데선 현대차가 신형 가솔린 터보 엔진과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대용량 브레이크 디스크 등을 조합한 i30 3세대 모델을 선보인다.
i30은 현대차 최초로 '캐스케이딩(Cascading) 그릴'을 적용했다. 해치백의 본고장인 유럽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유럽디자인센터, 기술연구소가 주도적으로 개발해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혹독한 주행 테스트를 거쳤다.
현대차는 2013년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3년만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한 i20도 내놓는다.
기아차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프라이드 후속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신형 프라이드는 유러피안 감성을 담은 감각적인 디자인, 1.0 T-GDI 엔진을 통한 역동적이고 효율적인 주행성능, 긴급제동 시스템 등을 탑재해 우수한 안전성 등을 갖췄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렉스턴W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Y400)의 양산 전 최종 콘셉트카인 LI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직접 모터쇼에 참석해 대유럽 전략과 신차 출시 계획 등을 직접 소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혼다는 시빅 해치백을 내년 초 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날렵한 디자인을 강조한 해치백은 1.5ℓ 터보 엔진과 CVT 무단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도심 31mpg(고속도로 40mpg) 수준의 연비를 인증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가 7년만에 내놓은 A5 스포트백은 1세대 모델의 특징인 측면의 물결 라인을 더 강조하고 실내공간을 키웠다.
신형 TFSI와 TDI 엔진은 기존 모델 대비 출력을 17% 키우고도 연료 소비를 최대 22% 줄였다. 내년 초 유럽에서 출시하며 가격은 3만7800 유로(약 4700만원)부터 시작한다.
올해 파리모터쇼에서는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전기차가 눈에 띈다.
디젤게이트로 타격을 받은 폴크스바겐은 한 번 충전으로 400~480km를 주행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앞서 폴크스바겐은 현재 2개인 전기차 모델을 2025년까지 30개로 확대하고, 연간 100만대를 팔아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쿠페형 전기차 콘셉트카인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을 선보인다. 이 모델은 740마력 출력의 구동 시스템을 장착하고,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를 4초 미만에 끊을 수 있다.
BMW의 순수 전기차인 i3는 한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를 기존 모델보다 약 50% 늘렸다. 에너지 저장밀도가 높은 리튬이온 셀로 구성된 배터리가 33kWh의 용량을 제공해 에어컨이나 히터를 켜놓은 상태에서도 최대 200km를 달릴 수 있다.
다만 올해 모터쇼는 여러 업체가 불참하기로해 맥빠진 행사라는 평가도 받는다.
미국의 포드자동차는 모터쇼 참석 대신 고객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프랑스 전역을 누비는 시승행사를 진행할 계획이고, 폴크스바겐의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와 슈퍼카 람보르기니는 아예 참가하지 않는다.
볼보, 마쓰다, 롤스로이스, 애스턴 마틴도 이번 모터쇼를 건너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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