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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세계 1위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시장 추측과는 달리 현대상선이나 한진해운을 인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머스크가 그보다는 파산에 몰려 매각을 원하는 해운사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진해운이 8월 말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한진해운을 인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달 머스크가 그룹을 운송과 에너지 사업부로 분리하겠다고 발표하고 머스크의 고위간부가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이 같은 추측은 더욱 커졌다. 이후 한진해운 주가는 40%나 폭등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중 한 명은 WSJ에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을 인수하는 것은 근거 없는 루머”라며 “머스크는 한국 해운사에 사실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업계 고위 경영진들의 말에 따르면 머스크는 부도 위기에 몰린 해운사들의 채권자들이 제 발로 찾아와 무척 낮은 가격에 매각 협상을 제시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해운업계는 과잉 공급 및 수요 둔화 속에서 침체를 겪으면서 원가 이하로 운송비를 낮추는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한진이나 현대와 같이 비교적 규모가 작은 해운사들은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WSJ는 전했다.
코펜하겐 소재 시인텔리전스 컨설팅의 라스 얀센 CEO는 "앞으로 10년 동안 20대 해운사 중 8개만이 살아남을 것이며 올해 누적 손실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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