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총통 "중국, 대만이 굴복하리라 생각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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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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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서 "대만 민심 거스를 수 없어, 대화는 원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연합/AP]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외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관찰자망(觀察者網)은 차이 총통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로 중국은 대만이 외압에 굴복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대만을 향한 중국의 압박에도 현 노선을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차이 총통은 "그 어떤 정부도 민심을 거스르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적인 사회에서 외압은 인민 모두가 함께 감당하는 것으로 정부는 반드시 민심을 제대로 파악한 후 그에 맞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직접적인 마찰은 피하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과 대만이 대화할 수 있는 테이블에 마주 앉아 그 어떤 오해와 편견도 없이 관계 개선의 해법을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중국과의 현 관계와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이미 말했고 중국을 향한 '선의'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새롭게 집권한 차이 총통 정부를 상대로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해석하기로 합의)의 우선 수용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차이 총통은 92공식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만 독립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의 외교적, 경제적 압박 수위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최근 중국은 자국민의 대만 관광을 제한하고 대만의 국제무대에서의 입지 좁히기에 나선 상태다. 최근에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에 참가하고자 했던 대만의 노력이 중국의 입김으로 물거품이 됐다.

초청장을 받지 못한 대만은 대표단 파견을 강행, 장외 외교를 펼치며 중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다. 허수핑(何淑萍) 민간항공관리국 부국장이 이끈 대만 대표단은 ICAO 총회가 열린 캐나다 몬트리올을 방문해 장외에서 10여개국 대표단과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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