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통신 넘어 에너지로', 스마트그리드 엑스포에서 들여다 본 KT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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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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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스마트 에너지 사업 속도낸다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6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에서 KT가 설치한 부스를 관계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가까운 미래에 KT가 통신사업을 넘어 에너지 사업자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준 자리였다.

지난 5일에서 7일까지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2016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한가운데 설치된 KT 부스는 그동안 KT가 내세운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사흘 내내 KT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의 시선에서는 "왜 통신사업자인 KT가 에너지 사업에 눈독을 들일까?", "
"괜시리 숟가락만 얹었다 낭패를 볼 수도 있는거 아닌가"라는 궁금증이 흘러 나왔다.

KT는 이르면 내년 스마트에너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든다. 단순한 네트워크 인프라만 제공하는 '덤파이프(단순망제공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과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 '탈(脫)통신'의 일환이다. 여기서 KT의 '탈(脫)통신'은 말그대로 '통신을 탈피하는 것'이 아닌 '통신 본연의 가치를 오히려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다.
 

KT는 이르면 내년 소규모 전력 중개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한준호 기자) 


황명주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 과장은 "통신을 하려면 전기가 있어야 되고, 전기가 있어야 통신이 된다"고 운을 뗀 뒤 "KT는 전국 4000개 국사에 통신설비가 24시간 돌아가게 하는 전원설비을 갖추고 있어 통신과 전원설비를 모두 관리하고 있다"며 통신과 전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통신을 관리하듯 전력도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특히 그는 "KT는 유선 인프라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유선 인프라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터득한 시설의 진단과 유지관리는 KT가 추진하는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가 내년부터 선보이게 될 '소규모 전력 중개 서비스'는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의 핵심 수익모델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사업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다가올 신재생에너지 시대는 태양광, 풍력 등 소규모 발전소의 설치가 전국 곳곳에서 본격화되는데, 이들 소규모 발전소의 수익 창출과 전기 판매, 발전소의 유지보수를 KT가 대행하고 중개한다는 서비스다.
    
KT는 소규모 발전소 업무를 중개하면서 불규칙적으로 생산돼 공급됐던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을 예측해 정교화하고, 정부로부터 발전량 예측에 따른 인센티브, 발전설비 유지보수 등으로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KT-MEG는 에너지통합관제센터로 전력의 생산과 소비, 거래를 통합 관제해 에너지 소비를 효율화 한다. (사진=한준호 기자) 


이러한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의 중심에는 'KT-MEG(에너지통합관제센터)'가 있다. KT-MEG를 통해 각종 신재생 발전소, 전기차 충전소, 빌딩, LED 등을 연결시켜 전력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한다. KT-MEG센터는 과천에 위치해 1만 4000개에 이르는 설비를 실시간으로 원격 관제한다.

그동안 한전은 직원이 일일이 찾아가 계량기를 보고 측정했지만, KT-MEG는 전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의 발전량 관리를 통신회선과 센서를 통해 원격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KT관계자는 "국내 전력발전이 화력과 원자력 의존도가 커 시스템 관리가 중앙집중식으로 갖춰졌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는 지붕 위 등 다양한 곳에 설치되는 등 전국에 수많은 발전설비가 들어서게 될 것으로 예상돼 이를 관리할 사업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는 바로 수천만 고객에게 통신서비스를 제공해 온 KT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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