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44>금보다 귀한 조선의 얼음 창고, 서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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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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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빙고는 조선시대 얼음을 저장하는 창고였다. 현재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부근이다. 조선시대에는 얼음이 매우 귀했기 때문에 여름에 얼음을 사용하는 건 그 사람의 지위와도 연관됐다.

인공적인 냉동시설이 없던 조선시대인 만큼 여름철에 사용할 얼음은 겨울에 강물이 얼면 캐내었다. 강에서 캐낸 얼음은 일정한 크기로 잘라 얼음 창고로 보내졌다. 사람들은 얼음을 무척 귀하게 여겨 보관되는 얼음이 잘 얼어있도록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제사의 장소는 동빙고 옆에 마련됐다.

겨울에 강가에서 얼음을 캐는 것은 매우 힘든 노동이었다. 이 때문에 부역을 나온 백성들의 원성도 자자했다고 한다. 백성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자 세종대왕은 필요한 양의 얼음만 채빙하도록 노역을 중단시켰다고 전해진다.

캐낸 얼음은 창고에 보관했지만 각 창고별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달랐다. 서빙고의 경우에는 가장 큰 얼음을 보관하는 창고로 주로 지위가 높은 궁중사람들이 사용했다. 동빙고는 나라에서 재사용을 하는 얼음을 모아두는 창고로 활용됐다. 내빙고는 궁중 전용 얼음을 보관하는 곳이었다.

현재의 서빙고는 얼음을 저장했던 터만 남아있다. 아울러 얼음이 많아 시원한 지역이란 말도 있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서빙고동의 여름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시원하다는 소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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