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카드사들이 신용카드를 당일 발급하는 신속 경쟁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신용카드 발급 과정을 디지털화 해 고객이 원하는 카드를 필요할 때 즉시 발급하겠다는 의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신용카드 당일 발급 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신한카드도 이달부터 관련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도 제한적으로 신용카드 당일 발급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선보이는 ‘365 신속한 발급’ 서비스는 PC 홈페이지 신청을 통해 야간이나 주말 등 시간에 상관없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포함한 모든 카드를 30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카드신청을 하면 모바일 카드가 즉시 발급되고, 실물 카드는 3~4일 후에 배송된다. 회사 측은 해당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모바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신속발급 서비스는 올해부터 회사 차원에서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경영의 일환”이라며 “기존에는 모바일 단독카드 및 평일에만 당일 발급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전 카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도 앞서 24시간 카드발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카드 발급과정을 디지털화해 카드 종류에 상관없이 24시간, 365일 발급이 가능하다. 심야시간이나 주말에 카드를 신청하면 즉시 사용가능한 모바일 카드가 발급되고 2~3일 후에 실물 카드가 배송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야간근로자, 잠들기 전 휴대폰으로 쇼핑을 즐기는 모바일 족 등 다양한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실제 탭탭 이용자의 70% 이상이 20~30대 일정도로 젊은층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도 부분적으로 신속 발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모바일 전용카드에 한해 당일 발급이 가능하며, KB국민카드는 특정카드를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오후 5시 전까지 신청하면 1시간 이내에 심사를 통해 사용가능한 카드가 발급된다.
부정발급 우려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속도 전쟁에 뛰어드는 이유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다 다양해진 소비자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보통 카드발급에는 신용심사부터 배송까지 3~5일이 소요되는데 넋놓고 있다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취향을 맞출 수 없다는 판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홈쇼핑 등 쇼핑의 행태가 달라지는데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혜택과 적립에 민감해지고 있다"며 "원하는 카드를 빨리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당일 발급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카드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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