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지배’ LG, ‘뒤바뀐 운명’ 자초한 세 번의 실수…KIA ‘WC1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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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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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운명이 뒤바뀌었다. 이제 LG 트윈스가 쫓기는 신세가 됐다. 치명적인 세 번의 실수가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유격수 오지환의 2실책이 발목을 잡으며 2-4로 졌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1승을 안고 경기에 나서 이날 승리를 하거나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던 LG가 이날 패배를 당하면서 시리즈는 원점이 됐다.

이날 LG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는 호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안타는 4개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무사사구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4실점. 이 가운데 자책점은 2점에 불과했다.

이유는 수비였다. 1회부터 불안감이 노출됐다. 올 시즌 121경기에서 실책 17개로 준수한 성적을 낸 오지환이었다. 1회초 2사 후 김주찬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허프는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자 나지완을 삼진으로 잡았다. 이후 3회까지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LG는 KIA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1회말 1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뒤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3회까지 0-0으로 맞선 투수전 양상. 승부의 추가 기운 건 4회였다.

허프는 4회초 선두타자 브렛 필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1사 후 나지완에게 2루타를 허용해 2, 3루 위기에 몰렸다. 허프는 이범호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2사 2, 3루 위기를 이어갔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긴 허프는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막을 수 있는 땅볼이었으나 유격수 오지환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루상에 있던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선취점을 뽑은 KIA의 2-0 리드. 치명적인 실수가 부른 참사였다.

LG는 0-2로 뒤진 6회초 1사 3루에서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고, 0-3으로 벌어진 8회초 무사 1루에서 허프 대신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이 김선빈의 희생번트에 이어 2사 후 김주찬에게 우익수 방면 적시타를 맞아 0-4로 뒤졌다.

LG의 마지막 기회는 8회말 찾아왔다. 실책 2개를 저지른 오지환이 선두타자로 나서 헥터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낸 뒤 이병규(7번)가 유격수 김선빈의 실책으로 출루해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유강남이 우전 적시타로 3루 주자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여 1점을 따라붙어 추격에 나섰다. 계속된 무사 1, 3루 위기에서 KIA는 헥터 대신 고효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고효준은 대타 양석환을 상대로 폭투를 했다. 이때 3루 주자 이병규가 홈을 파고들어 2-4로 쫓았다. 하지만 1루 주자 유강남이 2루 베이스를 돌아 3루까지 질주하는 욕심이 화를 불렀다. 포수 한승택이 3루로 정확한 송구를 해 태그아웃. 자신의 주루 실수를 뒤늦게 알아차린 유강남도 망연자실했다. LG의 마지막 찬스는 그렇게 사라졌다.

결국 LG는 KIA의 막강 필승조인 윤석민과 임창용을 공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KIA 헥터는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LG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투수가 됐고, LG 허프는 호투에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임창용은 1이닝 동안 공 5개만 던지며 퍼펙트 세이브를 올렸다. 

LG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기는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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