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김기태 감독 “내일은 없다…양현종도 불펜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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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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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양현종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내일이 없는 경기’를 치러야 하는 처지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6 KBO리그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 후회 없이 경기하자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KIA는 이날 선발로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가 나선다. LG에 강한 양현종이 1차전 선발 등판할 것이라는 예상을 깬 승부수다. 헥터는 LG와 상대 전적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15로 좋은 편이 아니다. 올 시즌 자신의 평균자책점 3.40보다 높다. 다만 헥터는 잠실구장에서 평균자책점 3.15로 강했다.

양상문 LG 감독도 이날 양현종이 아닌 헥터의 선발 등판 발표를 두고 “누가 더 좋은 지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으나 은근히 양현종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김 감독은 헥터를 선발로 내세우는 한편 불펜 총력전을 예고했다. KIA는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승을 거둬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오늘 승리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헥터가 선발이지만 양현종도 언제든지 투입할 수 있다”며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등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현종이 오늘 등파하면 2차전 선발은 지크나 김진우로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IA는 김선빈(유격수)-브렛 필(1루수)-김주찬(좌익수)-나지완(지명타자)-이범호(3루수)-안치홍(2루수)-김호령(중견수)-한승택(포수)-노수광(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 감독은 2번 타자 필에 주목하며 “필이 허프를 상대로 강했다. 원정 경기에서 안타 2개를 기록했다. 만약 필이 5타석에 나선다면 이길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필은 올 시즌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를 상대로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2013년 가을야구 때보다는 더 많은 경기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당시 김 감독은 LG 지휘봉을 잡고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1승3패로 패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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