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생산·판매 중단...이통사 4분기 실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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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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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폭발 문제가 발생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 대한 교환이 시작된 19일 서울 마포구 한 SKT매장에 갤럭시노트7 구매자가 교환을 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면서 국내 이통사들 역시 비상에 걸렸다. 앞서 리콜 사태로 영업에 차질을 빚었던 만큼,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이동통신3사는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결정에 따라 이날부터 갤럭시노트7의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통3사는 다른 모델로의 교환과 환불 등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추후 삼성전자와 협의해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부터 판매를 재개한지 10일만에 또 다시 개점휴업에 들어간 셈이다.

현재까지 갤럭시노트7 교환 물량과 신규 판매를 합하면 약 45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교환되지 못한 기존 물량까지 합하면 5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대규모의 갤럭시노트7 교환과 환불이 이뤄질 경우 영업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앞서 배터리 발화로 전량 리콜이 결정됐을 때도 교환 업무에 밀려 제대로 된 영업을 못한 채 벙어리 냉가슴만 앓았기 때문이다.

특히 갤럭시노트7 영업 부진으로 이통사의 4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통사 특성상 단말기 판매가 영업이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가입자들의 계약 해지, 환불 등의 고객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이통사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프리미엄폰인 갤럭시노트7 특성상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가의 요금제를 선택해 ARPU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고 있어 이통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판매 중단에 따른 고객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ARPU 감소 등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으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4분기 실적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판매중인 LG전자의 V20과 출시를 앞둔 애플 아이폰7을 고려했을 때 냉랭한 이통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 리서치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갤럭시노트7 판매 점유율은 26만∼28만대로 가장 높으며, KT(10만~15만대), LG유플러스(5만대)가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업체는 삼성(63.4%)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LG(20.9%), 애플(13.1%), 팬택 등 기타(2.6%)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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