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한미약품 쇼크에 흔들리는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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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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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코스닥이 삼성전자와 한미약품 사태로 흔들리고 있다. 시장을 떠받치는 양축인 정보기술(IT), 바이오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두 업종에 대한 우려가 가시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IT업종지수는 전날까지 3거래일 만에 18.26포인트(2.13%) 하락했다. IT 부품주만 3% 가까이 빠졌다.

삼성전자에 부품을 대 온 종목 주가가 줄줄이 미끄러진 탓이다.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파트론은 전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와이솔과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아모텍을 비롯한 다른 삼성전자 부품주 주가도 마찬가지로 약세다.

삼성전자가 11일 갤노트7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관련주 낙폭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판매 중단으로 4분기 관련 부품주 매출이 애초 예상보다 5∼10% 줄어들고, 영업이익도 10∼15%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판매 중단으로 인한 실적 감소와 부품재고 평가 손실 때문에 4분기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추가로 1조4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사태에 휘말린 바이오 업종은 사정이 더 나쁘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9월 말부터 전날까지 437.19포인트(6.10%) 하락했다. 인트론바이오(-15.88%)와 안트로젠(-7.29%), JW신약(-19.23%), 셀루메드(-13.26%), 크리스탈(-18.34%) 주가가 같은 기간 최대 19% 이상 떨어졌다.

한미약품이 30일 기술수출계약 취소를 공시하면서 제약업종에 직격탄을 날렸다. 늑장공시 논란과 사전 정보 유출 의혹까지 이어졌다. 업종 전반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양축인 IT·제약주 부진은 코스닥 전반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코스닥은 8월 16일 700선을 내줬고, 10월 들어서만 전날까지 10.57포인트(1.55%)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IT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날 기준 35.66%에 달한다. IT 부품업종만 떼놓고 봐도 전체 에서 6.52%를 차지한다. 제약업종 시총 비중도 약 18%에 이르고, 간접 타격을 받은 의료정밀 업종을 더하면 비율이 22%에 육박한다. 코스닥 시총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IT와 바이오 업종이 흔들리니 지수도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이 8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스닥 양대 업종에 큰 악재까지 터졌다"며 "IT와 제약주가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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