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개막, 절대강자 없는 춘추전국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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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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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올 시즌은 우승 후보로 한 팀을 꼽기가 정말 힘들다.”

개막 전 감독들에게 시즌 전망을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모범 답안’이다. 감독들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상대 팀의 전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려한다. 모든 팀이 우승 후보라는 말로 진심을 감춘다. 하지만 2016-17 시즌에는 “전력 평준화가 됐다”는 감독들의 말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다.

남자부 안산 OK 저축은행과 천안 현대캐피탈은 15일 오후 2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NH농협 2016-17 V리그 개막전을 갖는다.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달성한 OK 저축은행과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현대캐피탈이 물러 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같은 날 IBK기업은행은 오후 4시에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여자부 개막전을 치른다. 대장정의 시작이다. 남자부 7팀과 여자부 6팀은 오는 3월14일까지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를 치르며, 포스트시즌은 3월 17일부터 시작된다. 2016-17 시즌은 남녀부 모두 역대 그 어느 시즌보다 우승팀을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V리그는 첫 해인 2005-06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를 자유 선발로 뽑았다.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가빈 슈미트,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에서 함께 했던 숀 루니, 2014-15 시즌부터 OK저축은행을 2연패로 이끈 로버트랜디 시몬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선수들은 다년 간 V리그에서 활약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이 팀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외국인 선발 방식이 여자부는 2015-16 시즌부터 남자부는 2016-17 시즌부터 트라이아웃(외국인 공개 선발)으로 바뀜에 따라 V리그 판도도 변화했다. 남녀를 통틀어 2년 연속 V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는 현대건설과 재계약한 에밀리 하통이 유일하다. 남자부에서는 박기원 감독을 새롭게 영입한 대한한공을 비롯해 3연패에 도전하는 OK저축은행, KOVO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전력, ‘지략가’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이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 12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는 3∼4팀이 될 것 같다. 그만큼 평준화가 됐다"며 "우승할 수 없는 팀을 뽑는 게 더 수월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남자부 다크호스는 지난 10월3일 창단 후 처음으로 KOVO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전력이다. 1945년 창단 돼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배구단인 한국전력은 기존의 전광인, 서재덕과 함께 새 외국인 선수 아르파드 바로티가 삼각편대를 이루면서 탄탄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서 트레이드 된 세터 강민웅과 현대캐피탈에서 영입한 센터 윤봉우는 한국전력의 약점을 메워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16 시즌과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팀이 한국전력이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펼쳤던 현대건설과 IBK 기업은행이 한 발 앞서 있는 가운데 캐나다 국가대표 주 공격수 출신인 타비 러브를 영입한 흥국생명이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이재영이 건재한 흥국생명은 주전 세터 조송화와 약점으로 지적되는 리베로의 활약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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