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최초의 역사 쓴 ‘야통’의 지난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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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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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개막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 식전 행사에서 삼성 류중일 감독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류중일(53) 감독에게는 ‘최초’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부임 첫 해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 라이온즈를 이끌고 KBO 역사상 최초로 통합 4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2015년에는 최초의 정규시즌 5연패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역대 최소인 666경기만에 감독 400승을 달성했다. 최초였던 그였기에 더욱 아쉬운 이별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14대 감독으로는 김한수(45) 코치가 선임됐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류중일 전 감독은 향후 기술자문 자격으로 팀을 위해 지속 헌신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김한수 감독은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2011년부터 6시즌동안 팀을 이끌어온 류중일 감독은 465승 333패 12무를 기록한 팀을 떠나게 됐다.

부임 첫 해인 2011년부터 소통에 능한 ‘형님 리더십’을 보여줬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야구 대통령’의 줄임말인 ‘야통’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류중일 감독은 흔들리지 않는 ‘삼성 왕조’를 열었다.

유격수 출신인 류중일 감독은 소통뿐만 아니라 지략에 능한 감독이다. 한 시즌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도 뚝심 있는 경기운영으로 삼성의 전성기를 열었다.

성적을 유지하면서 젊은 선수들 육성에도 힘을 썼다. 구자욱, 박해민, 이지영 등에 꾸준히 기회를 주며 주전 선수로 키워냈다.

야구장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모범을 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2013 시즌 3연패를 이끈 후 계약기간 3년, 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1억원에 삼성과 재계약했다. 그 당시 류중일 감독은 2억원을 대구중증장애아동보호시설에 기부하며 함께 하는 삶을 실천했다.

영원할 것 같던 1위 삼성의 질주는 2015년 말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지만과 윤성환이 원정 도박 혐의로 인해 2015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2016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부진하며, 삼성은 9위로 2016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최고의 5시즌을 보냈지만 계약기간 마지막 해의 성적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최고가 되는 것보다 더욱 어렵다.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낸 류중일 감독이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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