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고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강 사장과 함께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고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전했다.
강 사장은 앞으로 현대중공업의 생산, 설계, 안전 등 울산 본사의 내부 경영에 전념하고 권 부회장은 급변하는 대외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재편, 미래전략, 대외업무 등 그룹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지만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그룹내 조선 3사의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에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생산본부장인 한영석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신임 한 사장은 1957년생으로 충남대 기계과를 졸업했으며 현대중공업에서 설계와 생산을 거친 현장전문가로 최근 공정안정화에 기여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장단 및 사업대표 체제를 갖추는 인사를 조기에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길선, 권오갑 두 대표이사 체제에서 수행해 온 자구계획을 일단 마무리하고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진 체제로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또 가삼현 선박해양영업본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신임 가 사장은 1957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주로 선박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영업전문가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영업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방침을 정했다"며 "가 부사장을 승진 발령해 영업총력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현대중공업 사업대표 및 일부 자회사 대표에 대한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전무급 인사를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대표에 장기돈 전무, 건설장비 사업대표에 공기영 전무, 서울사무소장 및 CFO에 조영철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중앙기술연구원장에는 주원호 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자회사인 현대 E&T 대표에 이균재 전무, 현대중공업 그린사업에 김성락 전무, 로봇사업에 윤중근 전무, 서비스 사업에는 안광헌 전무가 각각 새 대표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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