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의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기초과학의 산실이 될 부산과학체험관이 20일 개관,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부산과학체험관은 체험전시물 100%로만 구성된 전국 최초의 과학관으로 부산광역시과학교육원 분관으로 운영된다.
부산과학체험관은 '과정'을 중시하는 기초과학 위주 체험전시물로 이뤄진 체험관이어서 자동차, 항공우주, 선박 등 '결과'를 중시하는 산업과학 위주로 이뤄진 국립부산과학관과 차별화된다.
또, 먼저 즐기며 체험을 하게 한 후 그 원리를 깨우치게 한다는 점에서 현재 부산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과학교육원, 어린이회관 등 기존의 과학관과도 다르다. 기존 과학관은 과학체험학습을 비롯한 영재교육, 교원연수 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과학체험관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부산 동구 초량동 옛 부산디자인고등학교 부지 8,384.8㎡(2,540평)에 공사에 들어가 2015년 9월 지하1층, 지상 4층, 연면적 11,714㎡(3,543평) 규모로 건립됐다. 총 사업비는 국비 100억 원과 시교육청 예산 240억6400만원 등 340억6400만원이 투입됐다.
부산과학체험관은 건물 완공 이후 지난 해 7월 빛・소리, 소리・파동, 지구・생명, 열・역학, 수학・융합 영역 체험전시물 설치 업체를 선정해 제작에 들어가, 올해 4월 설치를 마쳤다. 이 과정에 대학교수, 교사, 과학체험물 전문가로 체험물 안전점검단을 구성, 각 체험전시물에 대한 감수를 실시하는 등 개관에 필요한 준비를 했다.
부산과학체험관은 체계적인 과학교육과 기초과학분야 발전을 위해 과학, 수학, 융합 분야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떠 올릴 수 있도록 꾸며졌다.
체험전시물은 야외 과학놀이터와 빛, 전자기, 소리, 파동, 지구, 생명, 열 역학, 수학, 융합 등 6개 영역으로 나눠 일상에서 체험하지 못하는 신기한 212점으로 이뤄져 있다.
1층은 야외 과학놀이터, 2층은 빛 영역, 3층은 소리, 파동 영역과 지구, 생명 영역, 4층은 열,역학 영역과 수학, 융합영역으로 체험 전시물이 들어서 있다.
특히 체험전시물 중 빛영역의 '물방울이 떨어질 때의 모습은 어떨까요'는 눈으로 볼 수 없었던 물방울이 물에 떨어질 때의 순간적 변화를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상세하게 보여준다.
전자기 영역의 '테슬라 코일'은 스파크 방전으로 고주파 고전압을 발생시키는 특수 변압기로서 테슬라 코일에 의해 순간적으로 생성되는 번개와 같은 전기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지구, 생명 영역의 '드라이아이스로 만드는 혜성의 꼬리'는 얕은 물의 표면에 드라이아이스의 얇은 부스러기를 투입하면 고체상태의 드라이아이스가 기체상태로 변하면서 소용돌이 같은 제트 가스를 발생시킨다. 마치 혜성의 꼬리가 생기는 과정과 같은 아름다운 효과를 관람객들에게 보여준다.
수학, 융합 영역의 '사진 한 장에 움직임을 담아보자'는 셔터 스피드를 조절해 고속촬영과 저속촬영으로 다양하게 연출한 모습을 보여주고 과정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부산과학체험관은 지난 4월 이후 42일간 시범운영한 결과 6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과학 원리를 즐기면서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시범운영 기간인데도 관람객 중 84% 이상이 체험전시물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신기한 당구대', '벽면 골드버그', '나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테슬라 코일'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부산과학체험관은 다른 과학관과 달리 일상생활과 자연현상 속에 숨겨진 다양한 과학 원리를 재미있는 체험과 놀이로 풀어낸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며 "알파고 시대를 살아갈 우리 부산의 학생들이 꿈을 키워가는 기초과학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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