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등 ‘빅5’, 30대 그룹 순이익 95% 차지…대기업 내에서도 쏠림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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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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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전보다 36%p↑…매출과 고용 비중은 제자리걸음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국 경제의 일부 대기업에 의존한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30대 그룹 전체 매출액 중 상위 5개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0년간 거의 제자리걸음인데 비해 순이익 비중은 59%에서 95%로 급등했다.

2일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2005년과 2015년 사이 10년간 30대 그룹의 실적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2015년 30대 그룹 전체 매출액 가운데 삼성·현대자동차·SK· LG·롯데 등 상위 5개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61.5%로 조사됐다.

10년 전인 2005년의 59.2%에 비해 2.4%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30대 그룹 순이익(당기순이익) 중 5대 그룹의 비중은 59.3%에서 95.1%로 35.9%포인트나 급등했다. 국내 대기업 전체 순이익의 대부분을 이들 5개 그룹이 차지한 셈이다. 지난 2014년에는 한때 5대 그룹의 순이익 비중이 105.6%로 100%를 넘어서기도 했다.

상위 10개 그룹으로 확대해도 비슷한 현상이 확인됐다.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10대 그룹의 매출액 비중은 2005년 76.2%에서 2015년 80.7%로 소폭 늘어난 데 비해 순이익 비중은 같은 기간에 79.2%에서 98.3%로 치솟았다.

이에 반해 하위 20개 그룹의 순이익은 다 합쳐도 전체의 1.7%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른바 ‘빅2’인 삼성과 현대차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절대적이다.

2015년 30대 그룹 전체 매출 중 삼성, 현대차 두 그룹의 비중은 35.7%로, 10년 전인 2005년 34.4%에 비해 1.3%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 비중은 35.3%에서 59.4%로 24.1%포인트나 상승했다.

그룹별로 보면 지난 10년간 이익이 가장 급성장한 그룹은 SK였다.

SK는 2005년 4조5618억원이던 순이익이 2015년에는 13조6263억원으로 198.8% 성장했다. CJ그룹이 117.8%로 2위, 현대차그룹이 110.9%로 3위였다. 이어 삼성(98.7%), 신세계(80.6%), KT&G(79.4%) 등의 순이었다

2015년 기준 30대 그룹 가운데 10년 전보다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이들 6개 그룹과 흑자로 전환한 효성그룹을 포함해 7개 그룹 뿐이다.

하위 20개 그룹의 2015년 순이익은 8964억원으로 삼성그룹 순이익 18조7787억원과 비교하면 약 20분의 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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