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5·사진)이 세월호 참사 당사에도 승마계 비리에 집착하는 등 정유라(20·최순실씨 딸)씨 감싸기에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일 YTN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틀 전인 지난 2014년 4월 14일 문체부는 체육계 등에서 '기량이 떨어지는 정유라씨가 승마 국가대표가 된 것은 각종 특혜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차관은 "중·고등학교부에서는 독보적인 선수의 자질이 있다는 게 승마계의 평가"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김 차관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YTN 취재진에 모 대학 승마 담당 교수의 추문을 폭로하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건넸다. 해당 교수는 당시 승마협회 임원으로,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원칙을 강조했던 인물이다.
김 차관은 세월가 참사가 일어난 뒤인 4월 25일 "세월호에 빠지지 말고 승마 빨리빨리 하란 말이야"라고 YTN 취재진을 압박했으며, '해당 교수는 체육계에서 인정받는 인물'이라는 취채진에게 "(그 교수는)양아치야, 양아치"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차관은 또 "대통령께서 세월호 난 그 다음날, 체육개혁 확실히 하라고 오더 내려왔다"며 "24시간 그 얘기(세월호)만 하나. 정책도 챙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2013년 4월 출전했던 승마대회의 판정 시비를 조사해 '최순실씨나 반대쪽이나 다 문제가 있다'고 보고한 당시 문체부 노태강 체육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됐고, 이들은 대기발령·좌천 등을 거쳐 결국 명예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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