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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영업시운전을 위해 수서역에 대기 중인 수서발 고속철도(SRT). [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기존 KTX 대비 최대 15% 가량 운임이 저렴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강남권 거주자만을 소비자로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저렴한 가격에도 시설과 서비스 등은 오히려 항공사 수준으로 높인 만큼, 현명한 소비자라면 SRT를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김복환 SR 대표이사)
다음 달 개통을 앞두고 있는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지난 1일 종합시험운행의 마지막 단계인 영업시운전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영업시운전은 개통 전 열차 내 시설을 비롯해 안전과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이다.
영업시운전 중인 SRT 시승을 위해 2일 찾은 수서역은 지하철과의 환승통로 연결공사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SRT 열차가 도착했다. 외관이나 내부는 기존 KTX-산천 열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새 열차’라는 점 외에는 특별하게 KTX보다 월등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SRT 운영사인 SR의 한 관계자는 “기존 KTX보다 넉넉한 무릎공간과 발 뻗음 공간을 제공하고 특실 등에 항공기형 선반과 접이식 테이블을 마련해 보다 더 쾌적한 여행이 가능하다”며 “KTX와 비교해 속도가 8배 빠른 무선인터넷(WI-FI)과 승무원 호출 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SR은 일반석과 특실의 중간 단계로 노인이나 어린이, 임산부 등을 위한 사회약자석을 마련했다. 열차를 놓치더라도 5분 이내라면 환불이 가능하도록 한 규정도 눈에 띄었다.
SRT를 이용하면 수서~부산 노선은 2시간 9분(5만2600원), 수서~목포 구간은 2시간 6분(4만6500원)이 소요된다. 기존 KTX 대비 소요시간이 각각 8분, 7분 단축되는 반면, 운임은 최대 15%가 저렴한 셈이다. 다만, KTX와 같은 마일리지 제도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철도설계기준에 따라 전 구간을 내진 1등급을 적용, 설계 및 시공해 지진에도 문제 없는 안전성을 확보했고 용인정거장 등 균열 발생구간 보강작업을 완료해 개통을 앞두고 안전 문제점이 없는 상태라는 것이 SR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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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발 고속철도(SRT) 일반실 내부 모습. [사진=김종호 기자]
수서~부산과 수서~목포 등 2개 노선을 갖춘 SRT는 2011년 착공에 들어가 총 3조1272억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일일 편도 60회(경부선 40회, 호남선 20회) 운행 예정이다.
SRT 사업은 서울~시흥 간 선로용량 한계 해소와 동탄신도시 및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등 수도권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SRT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과 강동권 및 경기 동남부 지역으로 고속철도 수혜지역이 확대돼 수도권 교통난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며, 기존 서울(용산)역 출발 대비 운행시간 단축으로 이용객 증가는 물론, 지역 균형발전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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