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이자 최근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알리바바가 올 3분기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보였다.
알리바바는 1일(현지시간) 2017년 회계연도 2분기(2016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55% 급증한 342억9200만 위안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주력 분야인 전자상거래 사업 호조와 클라우드 서비스(아리윈)의 빠른 성장세가 올 3분기 알리바바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고 화신망(和訊網)은 2일 분석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0%가 껑충 뛴 14억9300만 위안으로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아리윈은 6분기 연속 매출 증가율이 100%를 웃돌았다. 유료고객 수도 108% 급증한 65만1000명에 달했다.
아리윈의 주요 고객은 금융, 의료, 대중교통, 에너지, 제조업, 게임,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정부기관으로 중국 온라인 사이트의 35% 이상이 아리윈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미 알리바바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신의 긍정적인 평가도 쏟아졌다.
포춘지는 로버트 펙 미국 썬트러스트 은행 애널리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구글+아마존'으로 변신을 시도 중"이라고 평했다. 알리바바가 확보한 막강한 미디어·콘텐츠 생태계를 이용한다면 전자상거래에서 가히 압도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그 위력은 구글과 아마존을 합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도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알리바바는 이제 단순히 전자상거래업체가 아니다"라며 "앤트파이낸셜(마이진푸), 아리윈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알리바바는 이미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했고 이 생태계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봤다.
이번 실적보고서에는 전자상거래 거래액 의미하는 GMV가 처음으로 공개되지 않아 시선을 끌었다. 이는 앞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앞으로 전자상거래로 세분화된 시장은 없어질 것"이라며 "알리바바도 내년부터는 전자상거래라는 말을 쓰지 않겠다"고 말한 것과 연관된다고 신랑과기(新浪科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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