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르면 14일부터 증시에 1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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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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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이르면 오는 14일부터 증시에 1조원을 투입한다. 최순실 게이트, 미국 대선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우리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가치주펀드와 액티브퀀트펀드, 중소형주펀드 3개 부문에서 1조원대 자금을 맡길 위탁 자산운용사를 다음 주 선정한다. 국민연금은 투자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안건을 확정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의 관계자는 "그동안 운용 성과를 토대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늦어도 다음 주까지 위탁 운용사 선정 절차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까지 선정 작업이 끝나면 국민연금은 위탁 운용사를 통해 이르면 14일부터 1조원대 자금을 증시에 긴급 수혈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증시는 대내외 악재로 휘청이고 있다. 

코스피는 최순실 게이트, 미국 대선 불확실성 여파로 전날 198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도 같은 날 3% 넘게 하락하며 600선에 겨우 턱걸이했다. 시장에서는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최근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10월 이후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코스닥이 본격적인 하락 조정을 보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을 앞두고 시장에서 관망세가 커지고 있다"며 "대내외 악재가 적지 않아 증시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고, 이러다 보니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지수가 출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연말까지 1조원대 자금을 집행하기로 하면서, 중소형주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연말까지 추가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자금으로 최대 20조원 정도를 확보해 놓고 있다.

한대훈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중장기적으로 국내주식 비중을 줄인다는 전략을 내놓았음에도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자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한 것 같다"며 "그간 투자지침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중소형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미 대선을 앞두고 불안감이 크지만,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보면 증시가 추가 하락할 위험은 크지 않다"며 "지수가 바닥을 다지고 방향을 결정하는 데 국민연금 자금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국내 증시에서 직접과 간접투자 형태로 1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내 주식에 투자할 여력은 어느 정도 있지만 반드시 연말까지 소진해야 하는 건 아니다"며 "해외 주식이나 채권을 비롯한 다른 자산 대비 투자 비중, 시장 여건, 장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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