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조매출에 GDP 0.13%p 끌어올린 코리아세일페스타…전통시장 부진은 과제

정부 "내년 행사에는 참여 전통시장 수 500개 이상으로 늘릴 것"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 9월29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33일간 진행된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약 0.13%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성과와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4분기 민간소비지출을 약 0.27%포인트, GDP를 0.13%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8일 밝혔다.

또한 할인행사에 참여한 주요 유통업체의 총 매출액은 8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가 있었던 지난해 대비 12.5% 증가한 수치다. 행사가 없던 2014년보다는 30.7%나 늘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진행된 대규모 특별할인을 비롯해 외국인 특별할인(10월 1∼31일), 한류 문화 체험 행사(9월 29일∼10월 31일) 등으로 이뤄졌다.

코리아세일페스타의 경제적 효과는 참여업체 매출 증가액과 외국인 소비지출 증가액에서 추세적인 증가율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산출했다.

지난해 같은 취지의 행사였던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2015년 10월 1∼14일)의 민간소비지출과 GDP 상승효과는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행사 기간(9월 29일∼10월 31일) 백화점, 대형할인점, 면세점, 슈퍼마켓, 편의점, 온라인 마켓 등 관련 소매업종의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었다. 여기에 추세적인 증가율인 6.3%를 빼면 4.8%포인트의 소비 진작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당시 카드승인액 증가율은 9.2%(추세적인 증가율 6.8%), 소비 진작 효과는 2.4%포인트였다.

다만 이번 행사기간 동안 전통시장 참여부족, 민간의 제한적 역할 등은 향후 과제로 남았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내년 행사에는 참여 전통시장 수를 5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행사 운영을 민간주도방식으로 전환해 더 많은 업체가 할인행사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